천안시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혜택을 확대한다. 시민들의 소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늘려 소상공인 매출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안시는 8월부터 12월까지 천안사랑카드의 10% 캐시백 적용 한도를 기존 월 30만 원에서 월 40만 원으로 상향한다. 특히 추석 명절이 포함된 9월에는 월 50만 원까지 확대 적용해 명절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시민들은 더 많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소상공인들은 소비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선순환 경제'
지역화폐는 단순한 할인 정책이 아니다. 시민의 소비를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는 대표적인 민생경제 정책이다.
지역 주민이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하면 소비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나 외부 유통업체가 아닌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고, 그 자금이 다시 지역 내에서 순환하면서 골목상권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만든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역화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역외 소비 방지'를 꼽는다. 같은 금액을 소비하더라도 지역화폐를 이용하면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나고 자금 순환이 촉진돼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시 역시 이번 캐시백 확대를 통해 지역 상권 소비를 늘리고 민생경제 회복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 전국은 할인 경쟁…천안도 차별화 전략 필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사랑상품권을 지역경제 회복의 핵심 정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역 여건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차등 지원하고 있으며,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은 한시적으로 최대 15% 수준의 할인 혜택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명절이나 지역행사 기간에는 추가 할인이나 특별 인센티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지역축제와 연계한 소비 이벤트, 전통시장 추가 혜택, 공공배달앱 연계 캐시백 등을 운영하며 지역화폐를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닌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안 역시 흥타령춤축제, K-컬처박람회, 빵축제 등 대표 축제와 천안사랑카드를 연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관광객 소비까지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현장의 목소리…시민은 환영, 소상공인은 기대
시민들은 이번 캐시백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천안시 봉명동에 거주하는 서미경 씨는 "월 이용 한도가 기존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늘어나면서 천안사랑카드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캐시백 혜택도 늘어나 생활비 부담을 덜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상공인들도 정책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성성호수공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종석 씨는 "여름철은 원래 성수기인데도 기대만큼 손님이 찾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지역화폐 혜택이 확대되면 소비가 늘어나고 방문객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행정이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듣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책의 성패는 시민 참여와 홍보다
지역화폐 정책은 혜택의 크기만큼이나 이용률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이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신규 이용자와 고령층은 사용 방법이나 혜택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시 홈페이지와 SNS는 물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공동주택,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전광판, 지역 언론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언제까지", "얼마를 사용하면", "얼마를 돌려받는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맹점 확대 역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업종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이용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좋은 정책은 알려질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천안시의 이번 캐시백 확대는 시민의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특히 추석이 있는 9월 혜택을 확대해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정책은 발표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시민이 알고, 사용하고, 소상공인이 체감할 때 비로소 정책의 효과가 완성된다. 천안시는 이번 확대 시행을 계기로 보다 공격적인 홍보와 생활밀착형 마케팅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특별 이벤트, 전통시장 프로모션, 청년층과 가족 단위 소비를 유도하는 프로그램 등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무엇보다 정책은 책상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민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하며 정책을 보완해 나간다면 천안사랑카드는 단순한 지역화폐를 넘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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