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의대 진학의 지도가 바뀐다
천안·아산, 의대 진학의 지도가 바뀐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6.09.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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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 확대가 여는 새로운 기회
한대성 원장
현) 최선어학원 천안캠퍼스
고려대 경영대학원(MBA)
전) 이투스, 대성학원, 크림슨 원장역임

수도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의대 진학이 천안·아산 학생들에게도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오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에 더해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까지 시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실제 합격으로 연결하려면 또 다른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미 지방 의대 입학의 절반을 넘은 지역인재전형

비수도권 의과대학은 신입생의 상당 비율을 해당 권역 고교 출신으로 의무 선발한다. 지방 의대 입학생의 약 59.4%가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되며, 이는 제도 도입 이전의 46.2%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핵심은 지원 기준이 ‘거주지’가 아닌 ‘고교 소재지’라는 점이다. 천안·아산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전·충남 권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자격이 생긴다.

특히 천안·아산에는 25개 일반고와 삼성고·북일고 등 두 곳의 특목·자사고가 있다. 대전·충남 권역에는 순천향대, 충남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을지대 의대가 있으며, 이 가운데 순천향대와 단국대는 천안에 있어 지역 학생들의 체감도가 특히 높다.

충청권의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교과전형을 합산하면 250명 안팎의 정원이 형성된다. 충청권 일반고가 200여 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로 경쟁하는 수도권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경쟁 집단 안에서 겨루는 셈이다. 여기에 2027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현 고3 학생부터 지역의사제 전형까지 도입되면서 선발 기회는 한층 넓어졌다.

관문은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다만 대부분의 교과전형은 ‘3합 4~5’ 수준의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이를 충족하는 학생의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선발 정원이 아무리 확대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지 못하면 경쟁에 진입조차 할 수 없다.

따라서 지역인재전형의 진정한 의미를 ‘전교 석차가 낮아도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내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함께 갖춘 학생에게 의대 진학의 문이 훨씬 넓어진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지역의사제는 여기에 파격적인 혜택을 더한다.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대신 지역에서 일정 기간 복무해야 하는 조건이 따르지만,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실력을 갖춘 학생에게 의대 진학의 문이 넓어지는 구조라는 점은 분명하다.

제도가 문을 열어도 통과하는 힘은 실력

의대 진학의 기회가 비수도권으로 넓어지는 흐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도적 문턱이 낮아진다고 해서 실력의 문턱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 동시에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영어 시험에 대비해 높은 수준의 독해력을 체계적으로 길러야 할 시점이다. 제도는 문을 열어줄 뿐,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은 결국 학생 개개인의 실력이다.

※ 필자는 최선어학원 천안캠퍼스 원장으로, 특목·자사고 및 IB 영어 입시 지도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