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입지·공식 설명회·객관적 영향 검토 촉구
아산시 신창면 궁화리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 장례식장 건립에 반대하며 아산시에 사업 재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을 촉구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건립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정규진)는 지난 18일 아산시청 앞에서 궁화리 주민들과 함께 집회를 열고, 반려동물 장례식장 건립 계획의 전면 재검토 또는 철회와 함께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반려동물 장례식장 사업 예정지는 아산시 신창면 가덕리 565번지와 566번지 일원이다.
주민들은 해당 시설이 마을 생활권과 가까운 곳에 들어설 경우 화장시설 운영에 따른 악취와 대기오염 우려를 비롯해 주거환경 침해,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과 소음, 지역 이미지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입지 적정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규진 추진위원장은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마을과 가까운 곳에 시설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생활환경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객관적인 검토를 거쳐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라며 “행정과 주민이 직접 만나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인허가 절차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주민의견 무시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치 반대’, ‘주민 의견 존중하라’, ‘주민 생존권 보장하라’, ‘일방 추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산시에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했다.
지난해 설명회 이후 반대 이어져…89명 반대 의견서 제출
이번 갈등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관련 보도와 주민 측 설명에 따르면 사업 추진 업체는 2025년 5~6월께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추진했으며, 당시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사업 추진이 다시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커졌다. 주민 측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89명의 반대 의견서를 아산시에 제출하고 다수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올해 1월에도 아산시장과 지역 정치권 등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사업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재검토·대체 입지·공식 설명회 필요”
주민들이 아산시에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치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철회할 것.
둘째, 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면 주거 밀집지역이 아닌 대체 입지를 검토할 것.
셋째,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식 설명회 또는 공청회를 개최할 것.
넷째, 환경·교통·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검토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반려동물 장례시설 자체를 무조건적인 혐오시설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정지가 주민 생활권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시설 운영 과정에서 환경·교통·생활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시 측은 현재 해당 사업이 건축 단계에 있으며, 준공 이후 관련 업무가 축산과로 넘어가게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식장 설치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나 환경영향평가가 법적으로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환경·위생·생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관련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규진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행정과의 충돌이 아니라 대화”라며 “주민들의 우려를 단순한 민원으로만 보지 말고 아산시와 주민이 직접 만나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인허가 절차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화리 주민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과 생활권을 지키면서 반려동물 장례문화의 사회적 필요성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궁화리 주민들은 향후에도 아산시와 지속적인 대화를 요구하며 반려동물 장례식장 건립 계획에 대한 재검토와 주민 의견 반영을 촉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