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사)충남소상공인연합회 고문
천안의 미래는 흩어진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기회가 있다. 도솔광장을 중심으로 아라리오광장과 문화축을 연결하자는 기존의 구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안서동 일대 대학과 천호지 주변, 도솔광장과 아라리오광장, 그리고 하단 유휴지까지 하나의 생활문화권으로 묶는 광역적 연계개발을 고민해야 한다.
단국대·상명대·백석대·호서대 등 안서동 일대 대학가의 청년들이 캠퍼스를 나와 천호지 산책로를 거쳐 도솔광장과 아라리오광장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도시의 새로운 동선을 만드는 것이다. 대학과 호수, 광장과 문화공간이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활문화축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비어 있는 광장을 시민의 일상으로
지금까지 도솔광장은 행사나 축제가 열릴 때는 많은 사람이 찾지만 평상시에는 활용도가 제한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특정 행사 때만 사람이 모이는 광장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고 머무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중심에 세대통합형 대형복합센터를 구상해볼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실내외 놀이공간, 어르신을 위한 여가·건강 프로그램실, 청소년을 위한 스터디 공간과 공연·전시 공간 등을 한곳에 담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예술가의 공연과 대학 동아리 활동, 어르신의 평생학습, 어린이들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면 도솔광장은 단순한 열린 공간을 넘어 세대가 만나고 교류하는 생활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건물의 규모가 아니다. 시민들이 왜 이곳을 찾고, 얼마나 오래 머물며, 무엇을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이다.
천호지와 대학가를 하나의 문화축으로
도솔광장의 활성화는 광장 하나만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천호지 주변 산책로와 수변공간을 정비해 안서동 대학가와 도솔광장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축을 조성하고, 이동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마친 뒤 천호지를 거쳐 도솔광장으로 이동하고, 시민들이 광장에서 공연과 전시를 즐긴 뒤 아라리오광장과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방치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하단 유휴공간 역시 이러한 연결축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청년창업 마켓, 야외공연장, 시민문화공간, 주차·환승 거점 등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배치한다면 공간과 공간 사이의 단절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되면 대학생들에게는 캠퍼스 밖에서 실무와 창작 경험을 쌓을 기회가 생기고, 시민들에게는 세대와 계층을 넘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된다. 주변 상권 역시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랜드마크는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이다
결국 도솔광장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건물 하나를 더 짓는 것이 아니다. 대학과 호수, 광장과 문화공간, 유휴공간과 상권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도시 설계가 핵심이다.
랜드마크는 반드시 거대한 건축물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만나고, 다시 찾는 공간이라면 그 자체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안서동 대학가에서 천호지를 지나 도솔광장과 아라리오광장으로 이어지는 문화·보행축이 완성된다면 천안에는 새로운 도시의 중심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
도솔광장을 단순한 행사 공간에 머물게 할 것인가, 아니면 대학과 청년, 가족과 어르신, 문화와 상권을 연결하는 천안의 새로운 생활문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인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도솔광장이 사람을 모으는 광장을 넘어 사람과 공간, 세대와 문화를 연결하는 천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