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사)충남소상공인연합회 고문
천안삼거리공원은 예로부터 만남과 소통, 문화가 교차하던 역사적 요충지이자 천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개발사업을 통해 공원의 외형을 가꾸어 왔지만, 여전히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의 천안삼거리공원은 과거의 명성에 비해 역사적 정체성이 희미하고, 현대 관광 트렌드를 이끌어갈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제는 단순한 녹지공간 조성을 넘어 천안삼거리공원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핵심 관광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면적인 재디자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원이 지닌 역사성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일이다. 능소와 박현수의 애틋한 설화, 삼남대로의 관문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단순히 동상이나 안내판으로 재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천안삼거리의 상징인 능수버들 군락과 전통 조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방문객들이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적 정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경관을 조성해야 한다. 나아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와 몰입형 체험공간을 구축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재디자인 전략의 성패는 주변 핵심 문화 인프라와의 유기적인 연계에 달려 있다. 천안에는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과 지역의 발자취를 담은 천안박물관 등 우수한 문화자산이 인접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거점은 각각의 공간으로 존재했을 뿐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천안삼거리공원을 중심으로 독립기념관의 호국·보훈 역사, 천안박물관의 향토문화, 삼거리공원의 축제·휴양 기능을 하나로 묶는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문화관광 공간으로 조성된다면, 삼거리공원에서 출발해 천안박물관과 독립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셔틀과 스토리텔링 가이드 투어를 활성화함으로써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관광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그 공간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천안삼거리공원이 단순한 동네공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랜드마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디자인과 영리한 연계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천안시는 추가적인 재디자인 사업을 통해 삼남대로의 옛 명성을 현대적인 문화융합 공간으로 되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천안 문화관광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내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