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롯데리아 사거리 ‘미태리’.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다. 문을 열자마자 고소한 치즈 향이 퍼지고, 환한 조명이 매장을 감쌌다. 주방에서는 파스타를 볶는 소리와 함께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아니다. 근로취약 청·장년층이 외식업 기술을 배우며 자립을 준비하는 ‘미태리 자활사업단’, 천안시가 추진하는 외식프랜차이즈형 복지일자리 사업의 현장이다.
■ 배움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자활의 공간
지난 8월 문을 연 미태리 자활사업단은 천안시가 추진한 복지일자리 사업으로, 총 1억 9,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됐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5,500만 원을 포함한 예산이 투입됐으며, 26평 규모의 매장에는 36석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근로취약 청·장년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방에서는 요리를 배우고, 홀에서는 손님 응대를 익히며 외식업 전반의 기술을 체득한다.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전문 조리사 자격 취득과 취·창업 연계를 목표로 하는 점이 특징이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손님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할 때마다 큰 힘이 됩니다.”
참여자 한 명은 그렇게 짧게 말했지만, 그 한마디에는 자신감과 뿌듯함이 묻어 있었다.
■ ‘저렴하지만 정성은 깊게’… 지역민 발길 이어져
직접 맛본 ‘알리오 올리오’는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깊었고, ‘고르곤졸라 피자’는 꿀과 치즈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가격은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지만, 음식의 완성도와 서비스는 그 이상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채운다. “가격도 부담 없고, 음식도 깔끔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내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자립의 시작, 따뜻한 도시의 한 그릇
미태리 자활사업단은 복지와 경제를 결합한 새로운 자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일을 통해 자립의 희망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 끼의 식사에는 단순한 맛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곳에서 파스타 한 접시를 먹는 일은 누군가의 자립을 응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미태리 천안백석점
위치: 천안시 서북구 백석4길 4, 2층
문의: 041-622-0350
주요 메뉴: 파스타, 피자, 리조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