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1925년에 발표된 동요 ‘오빠생각’의 맑고 서정적인 선율이 주민자치센터 복도에 울려 퍼졌던 날, 기자는 발걸음을 멈췄다. 어릴 적 귀에 익었던 친숙한 노래가 통기타의 따뜻한 음색을 타고 흘러나오자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스르르 깨어나는 듯했다.
음악이 주는 안정감과 평화, 그리고 순간적인 치유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중 통기타 수업에는 기타를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음악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참여할 수 있어 초보자들에게도 부담 없다.
수업 분위기는 늘 따뜻하다. 회원들은 서로의 연습을 응원하고 박수를 건네며 함께 성장한다.
한 회원은 “처음에는 기타를 한 번도 잡아본 적이 없어 걱정됐지만, 다 같이 배워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힐링의 시간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기타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자연스럽게 인연이 생겨났다는 점 또한 통기타반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들은 각종 행사나 축하 무대에도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작은 공연과 재능 나눔 봉사활동까지 이어지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통기타 특유의 아늑한 선율이 사람들 사이의 정과 어우러져, 동아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공동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감사의 감정을 되찾게 해주는 힐링의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주민자치센터 통기타반 수강생들은 수료 후에도 ‘기타홀릭’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 중이다.
밴드의 반장을 맡고 있는 이순덕 회원은 “기타는 잘 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음악을 즐기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모임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생활 속 작은 쉼표가 필요한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고 전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익숙한 ‘섬집아기’의 기타 연주가 이어질 때면, 어느새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게 된다.
평범한 연습실에서 울리는 기타 한 줄의 울림이 개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사회의 정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고 있다.
글 송원희 주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