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서북구 백석동과 성성동 경계에 위치한 노태산(魯泰山, 해발 141m)은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동네 뒷산’으로 친숙한 공간이다.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도심 속에서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녹지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노태산의 이름은 유래가 뚜렷하지 않지만, 한자 표기인 ‘魯泰山(노태산)’의 이름의 의미는 산중턱에 공자를 모시는 사당이 있었고, 그 산세가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의 태산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은 백석동과 성성동의 경계를 따라 뻗은 완만한 산줄기를 이루며, 주민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산책과 운동, 휴식을 위한 자연 속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노태산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꽃의 숲’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에는 형형색색 수국이 만개하는 수국 군락지가 조성되며, 노태산은 새로운 생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6년 7월 백석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제1회 수국축제'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제안과 참여 속에 기획된 이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문화행사로 기획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수국 포토존, 야간 조명길, 지역 공연, 체험 부스, 로컬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백석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그동안 노태산은 숨은 명소로만 알려졌지만, 축제를 계기로 천안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백석동 주민자치회는 이번 수국축제는 자치회가 처음 주도하는 대규모 주민 참여형 축제로, 향후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자는 이른 아침 노태산을 찾아 산책로를 걸어봤다. 입구에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수국이 가을 햇살 속에서 풍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일부 구간은 아직 정비가 필요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주민 이모(48세) 씨는 “봄엔 진달래, 여름엔 수국, 가을엔 단풍까지... 여긴 계절이 오롯이 느껴지는 산이에요.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기대돼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노태산은 거대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천안 시민들의 일상 속 자연, 그리고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백석동 수국축제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의 발길과 마음을 사로잡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글 정미영 주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