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백석동의 마을신문 ‘흰돌말 사람들’ 주민기자단이 ‘현장과 사람을 기록하는 시민기자’로 성장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기자 교육이 9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백석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교육은 백석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고, 지역신문인 천안아산신문의 주평탁 대표가 강사로 나서 실무 중심으로 진행됐다.
첫 강의는 “기자는 무엇을 쓰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주 대표는 “좋은 기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며 “객관성·명료성·뉴스 가치가 기본이며, 핵심 메시지를 첫 문장에 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기자들에게 ‘기사를 잘 쓰는 12가지 요령’을 전하며 뉴스 가치 판단, 간결한 문장 구성, 인터뷰 인용, 시각자료 활용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공유했다.
두 번째 과정에서는 ‘사진으로 말하기’ 실습이 진행됐다. 기자단은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아 ‘천안시 빵빵축제’ 준비 현장을 촬영하며 기사에 적합한 사진 구도와 인물·배경의 조화를 배웠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촬영법을 익히며 “좋은 사진 한 장이 기사를 두 배로 전달한다”는 실무 조언을 몸소 체험했다.
이후 기자단은 기사 아이템 회의와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백석동의 변화, 주민 인터뷰, 소상공인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가 제안됐고, 주 대표와 동료 기자들의 즉석 피드백을 통해 문장 구조와 제목 구성, 기사 흐름 등을 개선해 나갔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기사를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가장 유익했다”며 공동체적 학습의 의미를 되새겼다.
10월 27일에는 현장 인터뷰 실습이 이어졌다. 주민기자단은 지역 식당 ‘미태리’를 방문해 업주 인터뷰와 음식 취재를 직접 진행했다. 기자단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기는 과정이 기사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촬영, 인터뷰, 기사 작성이 모두 실습 형태로 이뤄져 실제 취재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11월 6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쉬운 글쓰기’ 수업이 눈길을 끌었다. Chat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해 기사 초안 작성, 인터뷰 정리, 문장 교정 등을 실습하며 AI가 기자의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한 참여자는 “AI 덕분에 기사 쓰기가 훨씬 쉬워졌다. 나도 이제 기자처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석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주민이 기자가 되는 과정은 곧 마을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백석동의 일상을 기록하고,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교육을 수료한 주민기자단은 ‘흰돌말 사람들’ 제55호 발행에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손으로 쓴 첫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기록, 그것이 바로 백석동의 마을신문이 지향하는 길이다.
글 김오순 주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