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나르기부터 마음 나누기까지, ‘자원봉사 페스티벌’의 첫 경험
물품 나르기부터 마음 나누기까지, ‘자원봉사 페스티벌’의 첫 경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5.11.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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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자원봉사 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가입만 해두고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내 생애 첫 공식 봉사 기록이 생겼다.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부스의 일원으로 직접 준비하고 운영에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이른 아침 8시, 복지센터에서부터 이학순 회원님과 함께 물품을 부스로 나르며 하루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많은 물품을 보며 ‘이걸 다 모으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이학순 회원님의 남편과 딸도 물품 운반을 도와주시고, 현장에서 직접 기부까지 해주셔서 훈훈한 분위기로 출발했다.

간밤의 비로 현장이 젖어 있어 부스 설치가 쉽지 않았지만, 회원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장터가 점차 제 모습을 갖춰갔다. 자원봉사 인증 팔찌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다. 이 팔찌를 착용하면 힐링존에서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행사장 곳곳이 활기를 띠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던 분위기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풀렸다. 사람들의 관심과 웃음, 그리고 현금이 오가는 따뜻한 풍경 속에서 어느새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붕어빵, 어묵, 부침개, 김밥 등 다양한 먹거리와 회원들이 직접 챙겨온 간식들을 나누며 현장은 더욱 화기애애했다.

의류 정리 시범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도장을 찍으며 인증받는 시민들을 보면서 자원봉사의 형태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중에서도 손녀 선물을 고르던 한 어르신은 자원봉사 인증 팔찌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셨는데, 그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나도 저 나이까지 봉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다짐도 함께 했다.

회원들 각자의 재능도 눈에 띄었다. 손님을 부르는 재치, 흥정을 이끄는 유쾌함, 계산을 챙기는 꼼꼼함, 매대를 정리하는 손놀림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일부 회원의 배우자들도 함께해 든든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생활용품과 장난감은 금세 팔려나갔고, 남은 물품은 정리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비록 처음이라 어설펐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느낀 건 ‘작은 봉사라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정리수납 교육을 통해 시작된 인연이 봉사로 이어졌다는 점도 감사하다.

오늘의 경험은 단순한 행사 참여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값진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현장 속에서 계속 배우고 성장해가고 싶다.

글 최나영 자원봉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