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일대 주택가의 분리배출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일부 상가주택과 원룸 밀집 지역이 여전히 ‘쓰레기 무법지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보기엔 분리수거통이 설치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재활용품이 종량제 봉투에 뒤섞여 버려지고, 폐자재와 생활쓰레기가 무단 투기되는 등 관리 사각지대가 심각한 수준이다.
분리배출 홍보캠페인 봉사를 하며 주택단지를 살펴본 결과, 다세대주택과 일반주택 주변은 비교적 정돈된 분리수거통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상가주택 지역은 현수막만 걸려 있을 뿐, 개인이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을 섞어 버리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분리배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특히 원룸과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외부인이 반입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인테리어 공사 후 발생한 폐자재를 트럭에 실어 와 밤중에 몰래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백석3통 송산마을은 다른 지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산환경지킴이’ 이용숙 단장은 “마을이 지금처럼 깨끗해지기까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컸다”며 “내 마을은 우리가 스스로 가꾼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외부 쓰레기나 공사 폐자재 무단 투기는 여전히 골칫거리”라며 “이를 단속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황모 씨는 “분리수거는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실제로는 한곳에 모여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플라스틱, 캔, 병 등 품목별로 나눠진 수거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재활용 선별장 관계자에 따르면, “재활용품이 오염되거나 이물질이 묻은 상태로 반입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가 결국 소각 처리된다”며 “가정에서부터 ‘깨끗한 분리배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 등 일부 지자체는 주택가에 품목별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관리 인력을 배치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등 모범사례를 보이고 있다. 천안시 역시 천안도시공사의 차량 수거 체계와 노인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주택가 분리배출 책임제’를 도입한다면, 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비우고, 헹구고, 분리해 섞지 않는 올바른 분리배출 습관이 자원순환의 첫걸음”이라며 “지속적인 홍보와 시민 참여로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 김순옥 주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