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백석동 주민들이 종합운동장과 인근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방음벽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운동장 주변에는 주공 11단지(1·2·3차)와 호반리젠시빌(1·2차) 등 약 3,337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나 축제, 경기 때마다 이어지는 함성과 교통 소음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10월 3주간 세대별 찬반 의견을 수렴한 결과, 86.5%가 방음벽 설치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주민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동대표 회의를 통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1~12월 중 천안시에 공식 민원을 제출할 계획이다.
동대표와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운동장 소음과 도로 소음으로 인한 불편은 이미 십수 년째 이어져 왔다”며 “주민들이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과 아파트가 들어설 당시 방음벽이 함께 설치됐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전 예방 행정의 부재를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도로 건설 시 향후 수십 년간의 교통 증가를 예측해 여유 부지를 확보하고 방음·환경 대책을 미리 마련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국내에서는 시설 완공 후 뒤늦게 대책을 논의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복 1번지’로 불리는 백석동은 종합운동장과 봉서산, 노태산 등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쾌적한 지역으로 꼽힌다. 주민들은 “편의성과 접근성은 좋지만 소음 문제만큼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천안시와 관계 기관이 지역 발전의 ‘옥에 티’를 말끔히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주민 박미서(녀, 66)씨는 “운동장에서는 환호가, 가정에서는 평온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며 방음벽 설치를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조용한 행복 1번지’를 향한 시민의 염원으로 표현했다.
동대표들은 “선거철마다 표만 호소하기보다는 주민들의 민생과 생활 불편에 먼저 귀를 기울여 달라”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가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민원을 제출할 계획이다.
글 정근창 주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