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새만금신공항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새·사람 행진’이 지난 8월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 행진은 새만금신공항이 수라갯벌을 파괴하고 군산미군기지의 제2활주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시작됐다. 오는 28일에는 전의에서 출발해 천안흥타령관까지 이동하며, 29일 오전 8시부터는 천안역에서 성환역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행진단은 외롭지 않게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이번 행진에는 지역에서 디자인 활동과 사회참여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이명재 씨도 함께한다. 그는 "새만금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생태계 파괴와 미군기지 확장을 가속화하는 결정"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행진단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환경과 생명, 그리고 지역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연대의 장이라고 강조한다.
새만금신공항 건설의 핵심 쟁점은 수라갯벌 파괴와 군산미군기지 확장 문제다. 수라갯벌은 다양한 철새의 서식지로, 생물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신공항이 들어서면 갯벌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철새의 이동 경로 또한 크게 위협받게 된다. 환경단체들은 "새만금신공항은 사실상 군산미군기지의 제2활주로"라며, 미국 군사 전략과 맞물린 군사 인프라 확장 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시민사회는 이번 행진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여론을 모으려 한다. 첫째는 전북지방환경청이 진행 중인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협의다. 환경청은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동의’ 혹은 ‘부동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당연히 부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는 9월 11일로 예정된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 선고 재판이다. 법원이 사업의 위법성과 환경적 파괴성을 인정해 취소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새·사람 행진’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맞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는 상징적 행동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경제적 이익만을 앞세우며 환경과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진은 시민이 직접 나서 대안을 요구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행진단은 "우리는 단지 걷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생명과 땅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새만금신공항이 취소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환경청과 법원의 판단이 가까워지면서 새만금신공항을 둘러싼 논란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