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농가들을 대변하는 엽연초생산자협동조합
담배 농가들을 대변하는 엽연초생산자협동조합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4.10.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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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중부 ‘엽연초생산자협동조합’ 조합장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명함을 받았는데 엽연초가 무엇인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엽연초생산자협동조합은 잎담배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대한민국의 법정단체라고 한다. 충남에는 충남조합과 중부조합이 있다. 충남 조합은 서산, 예산, 홍성 등의 회원들을 관리하고, 중부 조합은 천안시, 금산군, 진천군, 유성군, 세종시의 회원들이 속해 있다.

중부 엽연초생산자협동조합에서 하는 일은 연초에 농민들에게 올해 얼마의 농사를 지을지 희망조사를 해서 농가에 씨앗을 분배해 주면 각 농가는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농사는 잘 되는지 두 명의 지도사가 관리를 하며 담뱃잎을 따서 건조장에 말리고 나면 1등급에서 4등급까지 KTNG에서 매매를 하는 과정까지 마치면 한 해의 일이 마무리된다.

2000년 이후 담배 경작 농가 줄어

아버지 때부터 담배농사를 지었다는 정창석 조합장은 “1970년대 80년대만 해도 담배는 농가의 주작물이었으며 담배 농사로 아이들 학비에 보태고 결혼시키는 효자 작물이었어요. 3단~5단 농사를 지려면 소장들한테 아부하고, 따로 식사자리도 마련하고 그랬던 시절도 있었어요. 산골이라서 따로 마땅한 수입원이 없었던 시절에는 담배만 한 게 없었어요.”라며 옛 시절을 떠올렸다.

1990년대만 해도 담배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1,000명이 넘었었는데 2001년에는 270명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원래는 천안 조합이었는데 경작 인원이 줄면서 5개 조합이 합쳐져 지금은 중부조합이 되었다. 90년대는 병천면에만 지도사가 2명 있을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많은 농가들이 담배 농사를 지었는지 짐작이 간다.

정창석 조합장은 “전매청에서 국가에서는 담배를 모두 수매해줬지만 KTNG로 민영화 되면서 사실 농가들이 보호를 많이 못 받아요. 외국에서 수입하는 물량도 늘고, 기후위기와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화 되고 있어요”라며 현실을 토로했다.

담배 농사를 지으려면 초기에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담배 농사를 지을 땅도 필요하지만 건조장을 짓는 데도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조합에서는 조합별로 건조장과 작업장을 지으려고 하고 있다. 농사만 지어서 담뱃잎을 따 오면 조합에서 손질하고 판매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그것만 해도 농가에는 도음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

정 조합장은 ‘내년에는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는데 매년 속는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대로 담배 농사를 지을 거라고 말을 맺었다. 수입 담배와 기후위기,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자연을 믿고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농가들은 우리나라 담배 산업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다. 

글 김경숙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