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리 만능일꾼 김경식 이장을 만나다
가전3리 만능일꾼 김경식 이장을 만나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4.10.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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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과 행정의 끈을 이어 주고 마을의 대소사를 살뜰하게 챙기는 든든한 일꾼이 있다면 우리 동네 이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을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하고 있는 병천면 가전3리 김경식 이장을 만났다.

병천면 가전3리 김경식 이장

김경식 이장은 아우내 만세운동의 숨은 주역 김구응 열사의 친손자이다. 그의 가족은 대대로 병천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먹고 살기위해 고향을 떠났던 그도 20대에 결혼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2020년 이장 협의회 회장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위해 최선

고향에 내려 온 후 20대였던 1994년에 최연소 이장직을 맡아 마을일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마을의 좋은 일,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난 2020년에는 병천면 이장협의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그가 이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2020년은 정말 일복이 터진 해였다고 그는 회상한다.

협의회장이 되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했고, 병천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불법체류가 탄로날까봐 꼭꼭 숨어버린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른 마을 이장들과 협력해 각 마을마다 모두 찾아내 검사를 받게 함으로서 더 크게 확산되는 것을 초반에 막을 수 있었다. 겨우 한시름 놓나 했더니 이번엔 수해가 찾아왔다. 푹우가 쏟아져 병천 전체가 물에 잠겼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수해 피해를 입었다. 김경식 이장은 자신도 수습하기 힘든 큰 피해를 입었지만 25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지역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이장협의회 회의 모습 

오랜 시간 이장으로 일하면서 또 하나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병천 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모실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병천에는 유관순 열사 외에도 독립운동을 한 48명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있었다고 한다. 병천면사무소에 방치된 그들의 위패를 당시 그가 활동하던 라이온스 사무실로 옮기고 위패사당을 지어달라는 기자회견을 여러 번 했다. 결국 유관순 열사 사당 옆에 지금의 위패 사당을 짓게 되었다. 그 때 자신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 일은 하지도 못했을 거라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니 확실히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것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독립운동가 위패 사당 

이장 일을 하며 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만학의 꿈도 이룬 그는 남은 인생도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최영미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