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내일을 오늘의 청년에게 묻다!
전통시장의 내일을 오늘의 청년에게 묻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12.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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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18개 실행의제 소개

이 기사는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천안아산신문의 협업으로 작성된 기사이며, 주민주도 지역문제해결 프로세스인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의제를 소개하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청년의 눈으로 본 전통시장 현황진단 및 활성화 해커톤

지역 청년 27명이 보령에 모였다. 지역 전통시장의 쇠락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청년의 관점에서 날것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 참석자들 각자의 상황별 물품별 구매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전통시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용하고 있는지 나누어 보고, 과연 전통시장의 미래가 어떨지 고민 해 보았다.

이 행사는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더불어 협동조합 온양실험실이 기획하고 운영했다. 기획 회의에서부터 열띤, 때로는 자조 섞인 논의가 있었다. 우리가 왜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대형마트가 편하다’는 말은 잘게 나누어 볼수록 더 선명해졌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기획 회의때 나누어 졌다.

- 혼자 혹은 둘이 사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파 한단, 양파 한 망을 다 살 일이 없다.

- 반찬은 인터넷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고, 음료수는 편의점에 가면 되니 전통시장 갈 일이 없다.

- 퇴근하고 저녁먹으면 벌써 밤인데 그 때 장 보려면 대형마트로 가야 한다.

- 가치소비를 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데 친환경 농산물, 제로웨이스트 상품 등은 시장에 없다.

- 물건 하나를 살 때 마다 상인과 대화를 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는게 감정적으로 버겁다.

이 고민은 12월 10일 보령으로 이어졌다. 보령지역 뿐만 아니라 공주, 아산 등 충남 지역 각지에서 모인 30명의 청년이 전통시장을 주제로 함께 고민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먼저 보령중앙시장과 한내시장을 약 3시간 정도 둘러보았고, 이후 5시간여 가까이 토론을 이어갔다.

보령중앙시장 현장답사
보령중앙시장 현장답사

다양한 경험과 의견이 오갔지만, 현장에 참여한 청년들의 의견과 경험은 큰 틀에서 서로 공감을 얻었다. 전통시장에 비해서 온라인 쇼핑몰은 가격비교를 할 수 있어서 좋고, 대형마트는 주차와 쇼핑 동선이 편리했고, 편의점은 그때그때 가깝게 이용하기에 좋았다. 반면 전통시장의 장점은 두드러지지 못했다. 청년들은 대게 전통시장 내 맛집에 가기 위해 시장에 갈 뿐 일상적인 소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찾지 않았다. 시대와 문화는 변화했고, 전통시장이 과거와 같은 활기를 찾기는 어려워보였다.

전통시장에 대한 경험과 인식 나눔
전통시장에 대한 경험과 인식 나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전통시장의 미래를 찾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모았다.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미래 고객 유치를 위해 학교 교육과 연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 일상쇼핑을 위한 시장과 관광을 위한 시장으로 성격을 분명히 나누어 전략을 세워야 될 것이라는 의견, 고객센터를 설치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 시장에 청년몰을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의 청년 기업을 입주시켜 장소 자체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 등이 모였다. 이렇게 장장 8시간에 걸친 해커톤이 마무리 됐다.

청년들 몇 명이 모여서 하루만에 전통시장을 구원할 아이디어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청년 27여명이 모여 전통시장에 대해 하루 종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는 자체가 이번 행사의 의미이자 성과일 것이다. 오늘을 계기로 지역의 청년들이 전통시장의 미래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사업 참여로 활력을 불어넣다보면, 전통시장이 꼭 과거의 북적이는 영광을 되찾지는 못할지라도 새로운 방식의 효용과 역할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문의: 041-574-9897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글: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김규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