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보다 ‘진단’ 먼저! 충남의 바다에는 어떤 쓰레기들이 있을까?
‘처방’ 보다 ‘진단’ 먼저! 충남의 바다에는 어떤 쓰레기들이 있을까?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1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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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18개 실행 의제 소개

이 기사는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천안아산신문의 협업으로 작성된 기사이며, 주민주도 지역 문제해결 프로세스인 2022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의제를 소개하고 성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충남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쓰레기 수집 프로젝트!

지난 9월 말, 내포혁신플랫폼 회의실에 열 명의 사람이 모여 앉았다. 충청남도 시·군중 바다를 접하고 있는 서산시, 태안군, 보령시, 홍성군, 당진시, 서천군 자원봉사센터의 직원과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그리고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직원, 그리고 충남의 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민들이다. 주민들이 널리 참여하는 ‘플로깅’을 통해 지역의 바다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러 지역, 여러 분야, 여러 사람이 모이니 이야기가 풍성했다. ‘공공근로’ 혹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도 있고, 국립공원 지역은 자원봉사자들과 결합하여 체계적인 수거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편, 아무리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워도 물이 한 바퀴 돌고 나면 다시 쓰레기가 밀려들어오며, 이 쓰레기 중 상당량은 사람이 걸어가서 주워 올 수 없는 곳에 쌓인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해안가에는 부표나 그물 등 어구가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데,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농촌에서 시행 중인 ‘숨은자원찾기’와 같은 사업이 어촌에서도 펼쳐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일단 쓰레기를 주워 모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전시를 하기로 했다. 실제로 어떤 쓰레기들이 바다에서 발견되는지 많은 사람이 알아야 효과적인 정책 대안이 마련되고 실행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첫 프로젝트로 지난 10월 16일, 당진 우무도와 장고항 일대에서 해양환경정화 프로젝트 ‘충남의 바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은 특히 ‘특수임무유공자회 충남지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위험한 지역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쓰레기를 모았다. 어업 도구, 낚시도구 외에도 페트병, 유리병 등 정말 다양한 쓰레기들이 모였다.

이 중 특징적인 쓰레기들은 지난 10월 21, 22일 내포혁신플랫폼에서 진행된 탄소중립행사에서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유됐다. 아크릴 보드로 만들어진 수조에 충남의 바다에서 건져낸 쓰레기들을 담았다. 우리 바다가 쓰레기로 가득 찬 모습을 눈앞에 보여준 것인데, 제작은 ‘콩콩콩종합예술협동조합’에서 맡았다.

참여 주민들은 전시회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양 쓰레기에 대한 해결방안, 의견, 전시회 소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이들은 바다에 놀러 갔을 때 봤던 쓰레기들을 상기하며 ‘바다야 아프지 마’라는 글자를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쓰기도 했다.

충남의 바다 프로젝트는 충청남도 연안 지역 6개 시·군에서 플로깅활동을 11월까지 진행한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니라 모으고 분석해서 어떤 쓰레기가 많은지 알아보고 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 보는 것이 목표다. 실례로, 10월 21일 홍성 서부면 남당리 노을전망대 인근에서 진행된 플로깅에서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당히 많은 양의 어업 도구들이 수거되어 참가자들도 의외의 결과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이번 충남의 바다 프로젝트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서 실효성 있게 다가올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아산 등 7개 시군이 서해안과 직접 맞닿아 있다. 서해안의 안녕이 우리의 안녕이고, 맑고 아름다운 서해안은 우리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 가만히 두고 보기보다는, 지역의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는 주민이 직접 나섰다. 홍성주민 박은경 님과 친구들이 만들어갈 변화에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문의 : 041-574-9897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글 : 충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김규희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