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되나요?”
“치질이 오래되면 암이 되나요?”
  • 안태성 교수
  • 승인 2021.04.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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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 교수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외과

치질 중 치루는 염증성 질환이고, 염증 반복이 오래 지속하면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질은 치핵이다. 치핵의 출혈과 직장암의 출혈을 혼동해 이런 질문을 한다. 치핵과 암의 공통점이 항문 출혈이지만 기전은 완전히 다르다. 

치핵은 혈관 손상으로 생긴 것으로 치핵이 오래됐다고 해서 암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단, 치핵과 암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항문 출혈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내시경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야구의 포수처럼 쪼그려 앉는 자세와 화장실의 대변보는 자세가 치핵을 잘 유발한다. 스마트 폰이나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있는 습관이 있다면 치핵 발생위험이 매우 크다.

흔히 말하는 치질은 ‘치핵’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들을 통틀어서 말한다. 치질에는 치핵, 치열, 치루 등이 있다. 치핵이 흔히 말하는 치질이고, 치열은 변비 등으로 인해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이며, 치루는 항문에 고름이 생겨 항문 바깥으로 고름이 나가는 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핵은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것이 커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변과 방귀가 새지 않게 쿠션 역할을 해주는 항문 바로 위의 혈관 주머니가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혹은 복압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혈관 주머니가 늘어나고 주머니를 잡아주는 조직이 약해지면서 이것이 항문 밖으로 나오면서 염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래서 치핵은 많은 사람에게서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늘어난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치핵은 보통 4개의 단계로 나누는데, 1기는 항문 안쪽에서 커진 채로 출혈을 간간이 동반하는 정도, 2기는 변을 볼 때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지만 스스로 들어가는 단계다. 

1, 2기 치핵은 생활습관 조절과 약 복용을 우선 추천한다. 3기는 덩어리가 밖으로 나오고 스스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살짝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단계, 4기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항상 나와 있는 상태다. 3, 4기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출혈 있다면 꼭 내시경검사를

치핵을 스스로 확인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휴지와 변기에 피가 묻는 것이며, 항문에서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암을 걱정해서 오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치핵인 경우가 많지만 출혈 원인이 항문보다 뒤에 있는 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출혈이 있다면 내시경검사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내시경검사에서 직장, 대장에 다른 출혈 원인이 없다면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한다. 단계가 2기 이하의 경우엔 약과 생활습관 조절로도 증상이 많이 좋아지지만 덩어리가 빠져나오면서 통증과 불편감을 유발한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치핵 자체를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치핵절제술)이다. 이외에 고무밴드로 결찰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하는 고무밴드결찰술, 경화제를 주사해서 굳어서 떨어지게 만드는 경화요법, 혈관 주머니로 들어가는 동맥을 묶어 축소하는 동맥결찰술, 치핵 상부를 원형문합기를 이용해 원형 절제하는 치핵절제(고정)술 등도 있다. 

치질 예방하고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가장 먼저 생활습관에 신경써야 한다. 변비 증상이 없도록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고, 항문 혈관의 압력이 오래 유지되지 않도록 앉아서 작업할 경우 간간이 일어나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서는 오래 앉아있지 않아야 한다. 특히 스마트 폰이나 신문 등을 가지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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