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창립 20주년 언택트 포럼’ 개최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창립 20주년 언택트 포럼’ 개최 
  • 시민리포터 유지영
  • 승인 2020.11.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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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업성저수지 생태 기록한 ‘업성저수지 생태도감’ 출판

올해 초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공포와 불안으로 지내다 보니 2020년이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어느덧 2021년이 코앞에 다가와 있으니 말이다.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천안지속협) 창립 20주년 언택트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기후위기와 도시공간구조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또한 그동안 발견한 천안시 업성저수지의 생태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장도 함께 마련했다. 

업성저수지 생태 가치 가득 담은 생태도감 

천안지속협은 생태적 감수성 확대와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중 생태안내자 ‘들꽃마실’을 주축으로 업성저수지, 천호지의 습지생태와 봉서산, 천안시민의숲 육상생태계 모니터링을 해 왔는데,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관찰하여 천안시와 관련 기관에 생물보전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또한 충남지역 최초로 생물다양성 탐사활동인 바이오블리츠를 지난 7월 18일에 주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7년 생태안내자 양성과정 이수자들로 구성된 ‘들꽃마실’은 천안지역의 소중한 인적자산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진행된, 짧지 않은 활동기간 동안 기록하고 사진을 남겨 ‘업성저수지 생태도감’ 출판까지 해냈으니까 말이다.

업성저수지에는 8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연간 평균 관찰개체 수가 8000여 마리에 달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공원 조성 전후 식생들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업성저수지 생태도감이 큰 몫을 할 것이다. 업성저수지는 현재 수변생태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업성저수지 생태도감은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 가려는 들꽃마실 동아리의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인순 들꽃마실 대표는 “앞으로 업성저수지가 사람만 살기 좋은 곳이 아니라 이곳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생물들과 업성저수지를 찾는 수많은 철새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자연친화적인 수변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보다 더 오래전부터 생명의 시작을 기억하며 사는 어류!!
스스로 무덤을 파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맞서 온몸을 바쳐 경고하는 양서류!!
누구에게나 환영받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별에서 사라지면 안 되는 파충류!
새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은 사람도 살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와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란 문제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녹색공간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함을 안다. 그렇기에 공원 조성을 위해 공사 중인 업성저수지의 생태적 가치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주년 맞이한 천안지속협에게 격려와 응원을

천안지속협은 2001년 7월에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살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매년 천안시지속가능발전지표 보고서 발간, 해외지속가능성 번역 및 출판·보급 활동을 해왔다. 또한 지역 예술가와 원도심을 기록으로 남긴 ‘숨바꼭질전’ 천안 최대의 시민벼룩시장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천안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이번 천안지속협 20주년 with 업성저수지 도감 출판기념회를 위해 나인블럭 카페 레이크점에서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고 충남문화공유협동조합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해주었다.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동안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천안지속협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실시간 댓글로 받았다. 선착순 80명에게는 올해 여름 반딧불이를 사진으로 담은 손거울을 선물로 주었다.

코로나19, 기후위기 등의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도시공간구조 전환을 해야 하는 시점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천안지속협은 노력할 것이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소중한 발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천안지속협의 앞으로 20년 행보를 응원해본다. 

시민리포터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