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의 시대,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 
비대면의 시대,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 
  • 시민리포터 박선미
  • 승인 2020.11.24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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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랜선 공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 만나기를 기피하는 비정상이 정상이었던 한 해.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나누는 걸 좋아한 나의 올해는 그야말로 암울한 일상이었다. 벗어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타파해보고자 온라인상 소통을 위한 많은 방법이 속속 나오고 있다. 화상회의·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각자 고민한 후에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 해결방법을 공유하는 것이 그것이다. 

네트워크 구성, 비대면 상황이어도 가능

대면으로 진행했던 수업이 종강을 목전에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온라인 영상회의 줌(ZOOM)을 통해 소통이 가능할까’가 궁금했는데 직접 참여하게 되다니 여간 설레는 게 아니었다. 

수업을 시작하고 마치기까지, 만나서 의견을 나누는 현장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랜선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색다른 경험으로 ‘그림책놀이지도사과정’을 마쳤다. 교육계획안을 만드는 방법, 책을 분석할 때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의 수업을 들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자격증 발급을 위한 통과시험 준비까지 할 수 있었다. 11월 초 교육계획안이 통과됐다는 우울한 일상 속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이번 ‘그림책놀이지도사과정’ 수업은 천안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화팀에서 계획 진행한 바 있다. 지속해서 그림책과 관련한 프로그램 등 지역 인적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다양한 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빛나는 나의 재능을 연마하고 싶다면 지역사회 내 여러 기관을 활용해 보기 바란다. 

혼자서는 지속할 수 없는 활동, 무엇이든 함께하면 가능해요

지난 9월부터 꾸준한 지속을 돕는 행동 변화 플랫폼 ‘카카오프로젝트100’에서 환경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환경을 위한 나의 실천 내용을 공유하는 이 프로젝트는 천안녹색소비자연대에서 개설해 현재 약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집밥 해 먹기, 분리배출 잘하기,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등 여러 사람이 모이니 다양한 방법을 공유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5가지가 40명이 모이니 50가지로 커지는 마술 보따리 같은 느낌이다. 

출처 : 카카오프로젝트 100
출처 : 카카오프로젝트 100

89일차, 에코백을 들고 다니게 됐고 장바구니를 챙겼으며 일회용 핸드타월 대신 손수건을 애용하게 된 나의 행동 변화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10월부터는 ‘조선왕조실록’ 속 하루 한 명의 왕에 대한 내용을 읽고 짧은 평가를 하는 역사프로젝트와 하루 3문장 영어회화 익히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역사·영어 프로젝트는 30일의 목표일을 정해 진행했다. 바쁜 하루하루, 알차게 지식을 쌓고 실천하며 최선의 방법으로 비대면의 시대를 즐기게 됐다.
현재 다음 시즌 예약 중이니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프로젝트100’을 검색해보라.

나를 찾아가는 독서·필사 모임 

최근 필사를 겸한 온라인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나에게 필사는 따라 쓰느라 아픈 손가락과 어깨만 생각나는 단순한 책 베끼기였다. 또한 책은 읽은 권수에 연연한 숫자 채우기였고 필요한 지식만을 발췌하는 대상물이었다.
나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궁금증과 의구심이 들던 중 나무와 인생을 교차시키며 삶과 나무의 의연함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독서모임에 첫발을 내디뎠다.

예전 같았으면 책 내용에 나오는 나무의 종류에 대해 탐닉했을 텐데 이제는 그 속에서 나의 방향성, 나의 인생을 나무와 비교하며 찾아보려 애쓰고 있었다.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저)’를 완독하고 회원들과 영상회의 ‘줌’을 통해 각자 인상 깊었던 구절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공유시간으로 책 내용을 정리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개인의 경험에 따라 질문도 선택하는 구절도 다름을 새삼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필사를 시작한 지 근 한 달여, 어느새 책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함께하는 독서의 힘이 그것일까.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그걸로 행복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보다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함께 나누고픈 고민이나 생각이 있다면 온라인 속 공유의 장으로 소통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