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미술치료 봉사단 ‘내 마음을 그리다’
노인미술치료 봉사단 ‘내 마음을 그리다’
  • 시민리포터 유지영
  • 승인 2020.08.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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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주민동아리가 있다. 노인의 자아 존중감 향상을 위한 미술치료프로그램을 매월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내 마음을 그리다’가 그곳이다.

취재하러 간 날은 천안의 실버밸리 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하고 있었다. 노인복지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낮 동안 가족을 대신해 돌봐드리는 어르신 유치원(노치원)과 같은 곳이다. 음악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건물로 들어서니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이 즐겁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어렸을 적 들어봤을 봄직한 동요를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사한 강사의 센스가 돋보였다.

내 청춘을 돌려다오! 꽃신 신던 그때로~

경직된 몸을 풀어주는 잠깐의 레크레이션 시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시작했다. 고무신에 아크릴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창작활동이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고무신에 예쁘게 꽃을 그리시면서 어르신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어렸을 적 신고 다녔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은 치매 등의 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이라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마음을 그리다의 봉사 덕분에 따분한 활력이 흘러넘쳤다. 

자원봉사 모임 내 마음을 그리다는 노인시설 및 기관에 월 1~2회 치매 예방과 인지 향상을 위한 노인미술치유활동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대되기 전에는 월 2회의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월 1회로 줄여서 진행하고 있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미술로 표현하는 봉사단 

‘내 마음을 그리다’ 주선옥 대표는 “그림이나 미술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닫혀 있던 마음을 여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내 마음을 그리다 봉사단은 2017년 2월에 결성해 그때부터 천안은 물론이고 경남 해인사, 진천, 대전, 공주, 예산 등에 걸쳐 전국적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 단순 색칠만을 하는 미술 활동이 아닌 자연물을 활용한 다양한 미술활동을 많이 하는데 예를 들면 쑥, 칡잎, 아카시아 잎, 뻥튀기, 커피콩, 조개 등을 활용한 활동이 그것이다. 답답한 실내에서 많이 지내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옛 추억을 회상하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민 끝에 나온 활동이라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행복한 만남으로 이어가는 봉사

현재 내 마음을 그리다 총인원은 30여 명이며 한번 봉사할 때마다 7~8명으로 이루어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조건은 지역에 상관없이 노인미술심리상담 1급이 있어야 한다. 천안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도 오산, 세종시 등 외지에서도 봉사하기 위해 미술심리치료 자격증을 일부러 취득해서 온다고 하니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내 마음을 그리다의 자연물을 활용한 미술 심리 치료 활동으로 언제나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내 마음을 그리다에서 봉사를 하고 싶다면 전화로 문의해 궁금한 것을 알아볼 수 있다. 

문의: 010-3025-8195

시민리포터 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