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머신비전 제어장비 공급업체 ㈜디코
똑똑한 머신비전 제어장비 공급업체 ㈜디코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7.0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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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신문 & 단국대 I-다산 LINC+사업단 공동 ‘작지만 클 기업’ 기획연재

우리 지역에는 크고 작은 많은 기업이 있다. 우리 생활과 관련 없는 기업들로 보이지만 이들 기업의 활동과 성과는 실제로 지역 경제와 정주 여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작지만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고 이들의 성장을 위해 지자체와 대학, 기업 관련 정부 기관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안아산신문은 천안 지역에서 이런 전도유망한 작은 기업들을 선정해 소개하는 기사를 연속 게재한다. 
선정 기업은 단국대학교 I-다산 LINC+사업단의 조언을 받아 초기창업패키지 등을 이용한 3년 이내 창업기업, 청년사관학교 과정을 접한 40대 초반 이하 청년 창업자, 정부 과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 등을 우선 기준으로 선정했다. <편집자 주>

기술 강의하는 전문가가 연구개발하는 ‘머신비전 시스템’ 전문기업

상품 제조설비가 필요한 현대의 기업들은 대부분 생산자동화시스템으로 물건을 생산 공급한다. 단순하지만 정확도를 요구하는 공정일수록 기계가 대체하는 비율은 커진다. 특히 불량이 생기면 기업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 기업들은 미리 걸러내는 머신비전 시스템을 이용해 불량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애를 쓴다. 


머신비전 시스템은 카메라 영상정보를 분석하고 가공해서 추출정보를 선별요구에 따른 알고리즘에 맞게 나타내고 표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생산자동화 라인에서 머신비전 시스템은 카메라를 이용해 불량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므로 제조공정에선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다. 이 머신비전 시스템(이하 비전시스템)을 연구개발하고 생산 공급하는 ㈜디코 황준철 대표를 만났다.

머신비전 시스템 필요한 기업에 맞춤형 개발 공급 

비전시스템의 주요장비는 카메라와 조명, 소프트웨어다. 카메라와 조명은 품질이 보장된 기존 산업개발용품을 쓸 수 있어 차이가 나지 않지만 무엇을 잡고 무엇을 걸러야 하는지 구분해내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비전시스템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한다. 

황준철 (주)디코 대표는 “현장마다 생산하는 아이템이 다르고 잡고자 하는 포인트와 공정이 다 달라서 그 기업에 맞는 비전시스템이 필요하다. 저희는 해당기업이 원하는 포인트를 99.9% 잡아내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 회사”라며 ㈜디코가 가진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제품 패턴과 영상 특징을 분석해서 알고리즘화하는 일은 매우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기 어렵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모든 공정에서 최대한 불량을 잡아 외부에 유출되지 않길 바라고 이 과정을 책임지고 불량제품을 골라내는 시스템을 사용하길 원한다. 

디코의 비전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이미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서도 마음 놓고 이용하고 있다. 식품제조라인은 물론 공산품 제조공정, 반도체 생산공정까지도 디코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커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액체 농도측정 기술까지 특허를 등록했다. 

“모든 제조과정을 통틀어 일일이 검사해야만 불량을 완벽히 걸러낼 수 있어요. 특히 저희는 사진만으로 배합 시멘트 등 액체의 농도를 재는 기술도 개발했어요. 덕분에 ‘농도 모니터링 시스템 및 그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지요.”

 

 

주변 신뢰가 밀어준 기업, ㈜디코 

영상처리를 전공한 황 대표는 이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첫 회사로 도쿄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다 한국 와서는 계측기 만드는 회사에 다녔다. 넓게는 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계측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역량을 키우던 중 가까운 기업가들이 황 대표에게 이 분야로 회사 창립을 권유했다. 제품을 만들어보라며 구매약속까지 해주었다. 

“따로 나와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자 소문이 나서 연락이 자주 왔어요. 제가 제어장비 시스템을 만들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어요. 전 회사에서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신뢰를 쌓았나 봐요. 고맙게도 제 고객들이 되어주셨지요.”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신뢰란 너무나 중요하다. 황 대표는 이 점에서 주변 기업인들에게 믿을만한 인물로 인정받았던 것. 회사는 따라서 성장할 수밖에. 기존 거래처가 있는 기업에 새로 진입하긴 쉽지 않은데 10년 이상의 기술력을 가진 황 대표가 2017년 8월 설립한 디코는 만 3년만인 지난해 매출액은 3억, 올해는 5억을 목표로 할 정도로 성장했다. 

기술력은 기관에서도 알아봤다. 디코는 지난해 12월엔 기술보증기금이 벤처기업으로 인증했으며 올해 6월엔 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파트너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파트너기업일 경우에도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해주는데 비용의 90%를 지원해주므로 회사 부담이 적어 큰 도움이 된다. 또 ‘간사이 오토메이션’이라는 일본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형성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올 2월 졸업했는데 이곳에서도 힘이 되는 지원과 배움을 얻었다”며 “많은 기업인을 알게 돼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니 도움이 많이 된다”며 주변 기업가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비전시스템 선두기업에 교육 진행하는 황준철 대표 

기술력과 신뢰를 다 쌓은 기업이니 앞으로 커갈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여기에 황준철 대표의 숨은 능력이 있었다는 건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황 대표는 글로벌 머신비전 기업 전문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비전시스템을 강의하는 전문가이다. 또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삼성 등 대기업 직원들에게 머신비전 특강을 진행하는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머신비전, 비전시스템을 강의하는 황 대표가 남다른 기술력과 강의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디코가 가진 기술은 머신비전과 딥러닝, 초음파·레이저 센서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운용에 따라 달라지는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기술이다. 고도화된 생산자동화시스템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소프트웨어이다. 그만큼 머신비전 세계에는 4차산업을 향한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있고 어떤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방향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기존 비전시스템 말고도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분석장치를 이용해 누구라도 응용 가능한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단계이고 올해 말쯤 첫 시연 제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안정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가능성 많은 디코를 눈여겨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