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인형극 보며 아이들과 우리 역사 알아가요”
“장대인형극 보며 아이들과 우리 역사 알아가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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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화재단 생활문화동아리, ‘자아도취’
네모난 검은색 이동식 천막 무대가 놓여있다. 아이도 어른도 궁금증에 무대 근처를 서성이면서 구경한다. 공연 시작 소리에 관중석에 앉아 관람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 인형들이 무대 안을 누빈다.
 

천안의 역사 자원 ‘유관순 열사 이야기’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시작한 공연은 장대인형극이었다. 입술도, 팔도 함께 작동하는 인형들 움직임에 어린이 관객들은 몰입했고, 공연 클라이맥스인 3·1 운동에서는 모든 관객이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공연 후 커튼콜 때 인형과 인형을 움직인 단원들이 한 명씩 일어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이동식 천막 무대라는 작은 공간 안에 5명의 단원과 10개의 장대 인형이 함께 공연을 보여줬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후 장대 인형들을 시연해보고, 무대 안 체험활동을 진행하자 호응이 뜨거웠다.
 

 

소품부터 인형 연기까지 동아리 힘으로 완성 
 
이 공연은 천안문화재단 생활문화동아리 창작지원사업을 받은 장대인형극 ‘자아도취’ 동아리 창작무대였다. 자아도취는 2014년 6월 인형극과 교육에 관심 많은 5명의 회원이 시작했으며, 대본 각색부터 소품·음향·조명 준비, 동선, 인형 연기까지 모두 동아리 힘만으로 해낸다. 동아리 회원들은 40대 후반부터 60대 여성으로 공예 강사, 학습지 교사 등 교육 분야 직업을 갖고 있다.

자아도취 동아리 최희선 회장은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역사 이야기를 교육적으로 어떻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지역 역사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천안 하면 떠올리는 것을 먼저 그려보았더니 호두과자와 유관순 열사였다”고 공연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기 대본은 극작가 도움을 받아 직접 수정을 거쳐 완성했고, 장대 인형 목소리는 구연동화 동아리 회원들에게 배워 직접 연기했다. 남성이나 아이들 목소리는 회원들 지인들이 나서줘서 녹음이 수월했다”는 무대 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장대인형을 만들고, 시연도 해보고 
 
공연 후 아이들이 마음껏 인형을 시연해 볼 수 있었다. 최희선 회장은 “체험 후 인형들이 망가져 매번 수선이 필요하지만, 그런 체험을 통해 인형의 원리를 직접 알아가는 시간이 공연만큼 중요하다. 우리 동아리에서는 아이들이 장대인형을 만들어보고 시연해보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 등 역사 인형극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우리 동아리가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생각해 둔 공연이 2편 있다. 햇님달님 인형극과 천안의 또 하나 역사 자원인 홍대용 과학자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을 기획 중이다”며 “지난달 천안예술페스티벌에서 ‘나래핀여성합창단’과 협연으로 우리 공연이 더 풍요롭게 전달된 기분이었다. 새로운 도전은 늘 즐겁다”고 덧붙였다.

열정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가르쳐주고 싶은 것도 많은 장대인형극 동아리. 장대인형극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인형극 교육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이나 중·장년층 여성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목표를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
 
문의 장대인형극 ‘자아도취’ 010-3912-2174
 
시민리포터 우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