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정호 갤러리카페 ‘루트102’
아산 신정호 갤러리카페 ‘루트102’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02 14: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아산 카페들의 진화가 시작됐다
지역 생활문화예술 거점 역할로 거듭나는 천안 아산 카페들

카페라고 하면 차 마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좀 더 확장하면 브런치를 즐기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정도가 현재 대다수 카페의 기능이다.

최근, 카페가 가진 고유 커뮤니티 교류 공간의 기능을 넘어 시민들에게 지역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널리 제공함으로써 카페 이상의 기능을 하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문화예술 공연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지역 문화예술 거점 역할을 하는 카페들을 찾아 모았다. 멀리 있는 공연장에 맘먹고 향하지 않아도, 가까운 집 근처 카페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또는 와인 한 잔을 즐기며, 또는 맛있는 특별메뉴에 흡족해하며 문화예술공연을 접한다면 이게 바로 일상에 스민 생활문화가 아닐까.

카페의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지역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는 ‘천안 아산 지역 문화예술 거점 카페’ 4곳 중 '루트102'를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10월부터 흐드러진 재즈의 향연 기대하시라”

아산 신정호는 풍광이 아름답고 체육시설과 휴게, 편의시설이 잘 구비돼있어 시민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장소다. 이런 신정호 주변이 어느새 선택의 결정장애를 일으킬 만큼 멋진 카페들로 넘쳐났다.

그중 ‘루트102’는 박민우 대표가 추구하는 의식이 분명한 카페다.
 
박민우 루트102 대표가 찍은 카페 앞 노을사진

“카페를 해서 득을 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내가 사는 주변에서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일어났으면 좋겠고 제대로 된 공연문화에 손님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었어 아예 무대를 꾸며 자주 공연을 열기로 했어요.”

공연무대가 있는 루트102 1층 실내

무대를 꾸미는 건 꽤 큰 비용이 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사람들이 문화로 즐거운 모습을 상상하며 부족함 없이 준비를 마쳤다.

그는 10월 12일(토) 오후 7시 처음 진행할 공연에 마음이 출렁인다. 첫 공연은 재즈 색소포니스트로 유명한 홍순달의 ‘바람난재즈’팀이 성대한 막을 열 계획이다.
 

실력이 탁월한 팀의 무대인데 첫 공연이기에 관람료도 안 받는다. 누구라도 와서 차 한 잔의 행복과 수준 높은 공연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가져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주출입구 말고 장애인을 위한 진입로를 별도로 내서 문 앞에 바로 차를 댈 수 있게 해놨다. 장애인을 대하는 감수성 없이는 불가능한 시설이다.
 

“한 번은 비장애인 손님이 노골적으로 장애인 손님을 비난하며 불편해한 적이 있었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 비장애인 손님에게 정중히 나가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지요. 우린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잖아요.”

루트 102의 매력은 또 있다. 누구든 요청하면 카페 내부에 작품을 걸 수 있다. 비용은 역시 받지 않는다. 출중한 사진실력을 지닌 박 대표의 작품이 걸려있었는데 최근 다른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프렌치 토스트

 

치킨머쉬룸샐러드

널찍한 실내와 고급스러운 2층 테라스, 신혼부부 웨딩촬영에도 그만인 옥상 촬영용 계단까지, 자연이 내 무릎 위에 있는 것 같은 풍경을 안은 루트 102다. 이곳 아인슈패너 커피와 프렌치토스트, 치킨머쉬룸샐러드를 맛보며 가을을 흐드러지게 느낄 재즈공연에 취해보는, 나를 위한 소소한 호사를 누리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위치 : 아산시 신정로 442-5
문의 : 041-543-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