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동 아늑한 3층 건물 전체가 ‘숲속의 문’
유량동 아늑한 3층 건물 전체가 ‘숲속의 문’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9.10.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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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산 카페들의 진화가 시작됐다
지역 생활문화예술 거점 역할로 거듭나는 천안 아산 카페들
 
카페라고 하면 차 마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좀 더 확장하면 브런치를 즐기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정도가 현재 대다수 카페의 기능이다.

최근, 카페가 가진 고유 커뮤니티 교류 공간의 기능을 넘어 시민들에게 지역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널리 제공함으로써 카페 이상의 기능을 하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문화예술 공연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지역 문화예술 거점 역할을 하는 카페들을 찾아 모았다. 멀리 있는 공연장에 맘먹고 향하지 않아도, 가까운 집 근처 카페에서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또는 와인 한 잔을 즐기며, 또는 맛있는 특별메뉴에 흡족해하며 문화예술공연을 접한다면 이게 바로 일상에 스민 생활문화가 아닐까.

카페의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지역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는 ‘천안 아산 지역 문화예술 거점 카페’ 4곳 중 '숲속의 문'을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공연, 식사, 와인 즐기기 좋은 살롱 같은 카페
 
천안 유량동 한적하고 아늑한 마을 숲길에 외관이 인상적인 건물이 하나 있다. 마치 화려한 달빛을 받은 듯 환하게 빛나는 3층 건물 ‘숲속의 문’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숲속의 문은 오프닝 라이브공연으로 멋들어진 재즈공연을 열어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은 곳이다.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고급스러움 속에서 천안 아산을 누비며 재즈 대중화를 선도해온 홍순달 바람난재즈팀이 이곳에서 신나고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숲속의 문 전경

수준 있는 문화공연 하나가 카페의 품격을 높인다는 사실이 반가운 홍 대표는 공연을 열길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했다. 문화공연이 주는 감동을 몸으로 제대로 느낀 것이다.

숲속의 문 2층에서 테라스를 향해 바라본 모습

공연 하나로 아름다운 밤을 흠뻑 느낀 홍순석·이종숙 부부대표는 망설일 틈 없이 10월의 마지막 밤도 선점했다. 10월 31일(수) 오후 7시 바람난재즈는 이곳에서 더없이 풍요로운 공연으로 세상 고민을 쓸어버릴 낙엽색 짙은 가을을 선물할 예정이다. 사람들에게 그만큼 깊고 진한 감동을 안겨줄 것을 생각하니 홍 대표가 더 설렌다.

“그날 공연은 정말 멋졌어요. 온 사람들 모두 즐겁고 화기애애했고,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분이 와주셨고 아, 정말 너무 좋은,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어요.”
 
숲속의 문이 강추하는 스테이크

 

제주산 딱새우가 들어간 딱새우볶음밥

숲속의 문이 새롭게 시작한 식사메뉴도 예사롭지 않다. 스테이크는 탁월했다. 미식가들이 단번에 알아볼 차이가 느껴진다. 홍 대표는 “다른 곳과 비슷해 보여도 진짜 좋은 부위와 등급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곳에만 맛볼 수 있는 ‘딱새우볶음밥’은 누구나 만족할 친근한 맛이다. 거기에 분위기 타는 와인까지.

지난달 20일(금) 열린 홍순달의 바람난재즈 공연 당시
지난달 20일(금) 열린 홍순달의 바람난재즈 공연 당시

숲속의 문은 층마다 특색이 뚜렷하다. 1층은 살롱 같은 분위기에 시선을 모으는 작은 배 한 채가 떠 있다. 2층은 여느 카페와 비슷하면서도 탁 트인 자연풍광이 안정감을 주고 3층은 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미지로 방마다 다른 콘셉트로 예쁘게 꾸몄다. 대관 문의도 심심찮게 올 거 같다. 층마다 열린 테라스는 전원주택의 한가로움까지 갖췄다.

새롭게 유량동 지역 문화공연 거점으로 떠오를 숲속의 문의 멋진 공연들을 기대해본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양지말2길 61
문의 : 041-566-8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