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학습경험
깊이 있는 학습경험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5.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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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는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최근 서울대가 아로리 웹을 통해 2018 서울대 수시 합격생의 학생부 자료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나도 입학사정관’을 통해 수학교육학과, 국사학과, 재료공학부 합격생들의 실제 데이터를 공개하고, 응시자를 평가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학생의 데이터는 교과 성취도, 학교 소개 요약, 교내 수상, 학업 노력 및 학습 경험, 의미 있는 활동, 도서목록, 학교생활 사례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울대는 줄곧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가장 중시한다고 발표해왔습니다.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니 서울대가 원하는 학업 역량은 1등급이 아니라 ‘깊이 있는 학습 경험’, 곧 융합 탐구 활동이었습니다. 교과 성취도에서 거의 1등급이 대부분이었지만, 2, 3등급 과목들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3학년 성적이 높았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등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학습 경험과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이는 자기소개서에 들어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재료공학부의 한 학생은 교과 학습에서의 지적 호기심의 발현으로 다양한 융합 탐구 활동을 연계해 진행했습니다. 오일러 공식 탐구를 확장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공학 분야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 생체 공학 탐구 활동의 결과를 신소재 개발과도 연결시켰습니다. 또한 STEAM 활동의 심도 있는 전공 체험을 통해 공학자로서의 전공적합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공적합성이 녹아있는 깊이 있는 학습경험이자 자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융합 탐구 활동이었습니다.
서울대만의 자기소개서 4번인 독서 활동도 공개되었습니다. 자신의 깊이 있는 사고와 논리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 또한 보여줘야 합니다. 뻔한 독서가 아니라 책에 대한 서평과 사고방식의 변화, 더 나아가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보여줘야 합니다.
재료 공학부 학생은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이라는 책을 선정해 자연학과 인문사회학의 통합된 지식체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 습득이 아닌 사회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적용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며 지적 성찰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생각의 탄생’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이해에서 ‘추상화’ 과정을 통해 수학과 물리학 법칙을 적용해 이해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학생들이 4번에서 전공과 관련된 도서를 선정하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의 핵심을 집고 이해하고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는 게 중요하고, 그에 따른 자신만의 지적, 내적 성찰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외 학생들의 학습 경험에서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독서와 연계한 탐구, 사고의 전환, 이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사례 탐구, 다원화된 사고의 확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과정은 교과학습을 수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의 자질과 갖춰야 할 자세로 연결시켜 내적 성장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에는 STEAM 활동으로 융합 탐구와 과제 연구가 많았습니다. 학교 소개 자료 공개를 통해 많은 일반고 학생들도 이러한 자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진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입니다.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과 학습에서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을 독서와 연계해 탐구활동을 진행해보면 어떨까요? 또한 그 탐구과정을 자신의 진로로 확장시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직업관을 성립해나간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지표인 서울대 학생부 종합 합격 사례를 통해 자신만의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를 실천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미스터밥 입시전략연구소
김경미 연구원
041-555-7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