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미 시작된 열섬현상
천안, 이미 시작된 열섬현상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7.11.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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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측정 결과 동지역이 읍·면지역에 비해 기온변화 작게 나타나

천안이 열섬현상으로 더워지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된 건 오래전 일이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인해 마음 놓고 창문을 열어 두지 못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열섬현상은 도시의 발달과 개발, 인구밀집 등의 이유로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고, 이때 발생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도시의 기온을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 김윤선아 간사는 “2017년 4월부터 10월까지 ‘화씨2017 기온 측정단’이 천안시 실외기온 및 하절기 열대야 기온을 측정한 결과 천안시도 이미 열섬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흡수한 열을 방출하지 못해 생기는 열섬현상 =

농촌에 비해 도시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인구밀집 빽빽한 건물 매연 인공열 미세먼지 지나친 인공조명 사용 등으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화씨2017 기온 측정단’이 측정한 기온 평균값은 천안기상대 발표치보다 작게는 0.5℃, 크게는 4.3℃ 높게 나타났다. 측정단 발표 온도와 천안기상대 발표치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아스팔트 도로의 복사열, 시멘트 건축 열이 내뿜는 태양열, 자동차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에어컨 실외기의 인공열 및 인공조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천안 기상대 발표치보다 높게 측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윤선아 간사는 설명했다.


아스팔트 도로와 시멘트 건물 때문에 농촌지역보다 도심지역에서 두드러지는 열섬현상을 볼 수 있는데,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어두운 색을 띠고 있어 태양열에 쉽게 달궈지며 많은 열을 흡수한다. 이때 흡수한 열을 서서히 내뿜어 도시의 온도가 높아진다. 에너지 사용량 증가 → 열섬현상 → 도시온도 상승 → 에어컨 사용 → 화석연료 사용 증가 →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 다시 열섬현상으로 나타난다.

청소년 참여로 만든 ‘2017년 천안시 열지도’ =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천안시 청소년 100여명과 ‘화씨2017 기온 측정단’을 조성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실외기온 및 하절기 열대야 기온을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열지도 제작 프로젝트 화씨2017’은 평균기온, 열섬현상, 열대야 등 천안시의 기후변화를 직접 확인·기록하는  시민에너지 운동으로, 천안시 100여개 지점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정규기온 측정과 여름철 4차례 열대야 기온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7월 22일 기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12시간 동안 기온변화를 보니 읍·면지역 29.7℃에서 25℃로 기온이 4.7℃ 감소했으나, 동지역은 30.6℃에서 27.5℃로 3.1℃도 감소해 읍·면지역에 비해 작은 기온변화를 보였다.


김윤선아 간사는 “도심지역의 빽빽한 건물과 밀집된 도로는 공기가 빠져나가기 더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는 ‘화씨2017 기온 측정단’의 열대야 기온 측정결과에도 나타난다. 밤과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 동안 기온하락 폭이 읍·면지역에서 더 큰 것으로 보아 읍·면에 비해 건물 도로 인구가 더 많은 동지역의 데워진 공기가 충분히 식거나 빠져나가기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 모두 환경 지킴이 =

지구기온을 상승시키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6년 봄 407ppm을 기록했다. 200년 전 농도가 275ppm이었던 것을 볼 때 오늘의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특히 대한민국의 2016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09.9ppm으로 지구평균을 웃돌고 실제로 매년 폭염과 한파, 국지성 폭우 등의 기상이상을 경험하고 있다.
김 간사는 “열섬현상 및 환경오염 예방·방지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에는 도심지역에 나무를 심어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녹화사업이나 옥상에 텃밭 가꾸기 또는 옥상을 흰색으로 칠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일 등이 있다”며 “또한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매연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영 리포터 park5008@canews.kr

<천안시 열지도 제작 프로젝트 ‘화씨2017 기온 측정단’에 참여한 학생들 이야기>

측정단은 천안시 곳곳의 실외온도를 직접 측정한 ‘열지도’를 만들어 우리가 사는 지역의 기후현상을 기록하고 11월 11일(토) 천안NGO센터 5층 대강당에서 ‘천안시 열지도 프로젝트 화씨2017’ 발표회를 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이 처음엔 봉사활동, 봉사시간 채우기 등으로 알고 왔지만 열지도 작성이 끝나고 발표회를 가졌을 땐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발표회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윤선아 간사는 “학생들이 직접 측정한 온도를 바탕으로 나온 열지도를 보며 신기하고 뿌듯해 한다. 무엇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이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열섬현상과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앞으로도 매년 열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환경위기에 대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 주말에 학원시간과 겹쳐 있어 시간 내기가 힘들었지만 천안시의 기상환경을 알기위해 한 달마다 기온측정,  열대야 측정 등 다양한 활동에 천안시민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뿌듯하다.
- 김유정(18. 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

◐ 화씨2017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열지도 제작에 참여해 소속감 자부심등을 느낄 수 있었고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직접 보면서 그 심각성을 더 잘 알게 되었다.
- 김창현(15. 천안봉서중학교) 학생

◐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자원봉사라 새롭기도 하고 열지도 제작이라는 프로그램이 신선했다. 꾸준히 거르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 기연서(18. 북일여자고등학교)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