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 천안시장 예비후보, 전략공천 철회 무기한 농성
전종한 천안시장 예비후보, 전략공천 철회 무기한 농성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5.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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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후보 되겠다는 것이 아니다. 승복할 수 있게 해 달라”

전종한 천안시장 예비후보가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3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 중이다. 8일 추미애 당 대표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 농성장에서 전종한 예비후보를 만났다.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당 전략공천 결정이 내려오고 그동안 선거를 함께 준비해온 사람들과 만났다. 뭐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더라.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설명하고 당을 위한 앞으로 일정을 나눌 텐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승복할 수 있어야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지지를 호소할 것 아닌가. 그때 결심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3일 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 선당후사가 자주 인용되는데, 그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왜 고려하지 않았겠나. 다만, 잘못된 결정에 침묵할 수는 없었다. 전략공천은 말 그대로 전략을 잘 세워 당의 승리를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과연 제대로 전략을 세운 것일까. 법원에서 결론이 나지 않아 기소 상태인 후보의 도덕성을 과연 시민들이 인정할까. 결국, 4일 검찰의 추가 기소까지 있지 않았나.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시정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을 것이고, 혐의가 인정돼 당선무효가 된다면 또 어쩔 것인가. 그럴 경우 부담은 고스란히 천안시민의 몫이다. 당도 예외는 아니다. 당헌에는 부정부패 등 중대한 사건으로 재·보선을 실시하게 될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못하게 돼 있다.  

무기한 농성을 통해 요구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전략공천 철회다. 선거에서 시민들이 당이 공천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이 후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전략공천은 그 믿음을 저버렸다. 경선을 통해 결정됐다면 오히려 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권리당원과 시민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결과에 승복하고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시민을 만나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전략공천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를 철회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촛불혁명의 명령으로 탄생한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다.

충남도당이나 중앙당에서 전해온 내용은 있나

5월 8일 현재 농성 6일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29일, 그리고 오늘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했는데, 아직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천안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며칠 전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오랜만에 펼쳤다. 침묵하는 것이 과연 당을 위한 일일까 고민도 오래 했다. 그리고 다시 다짐했다. 지금 무기한 농성은 민주당이 바로 서도록 하는 노력인 동시에 천안시민들을 향한 사죄의 자리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대표에게 내가 후보가 되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으니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백의종군하여 시민들에게 다가가 우리 후보를 찍어달라고 목청껏 소리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금 농성을 이어가는 진심이다.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에서 농성을 계속할 것이다.

김나영 기자 namoon@ca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