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을 철회하라!
천안시민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을 철회하라!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11.0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3일 성명서를 통해 박상돈 천안시장의 '천안시민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다. 

< 성 명 서 >

천안시민에게는 도시공원이 더 필요하다. ‘천안시민체육공원(불당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안' 철회하고 시민 모두 원하는 도시공원을 조성하라!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파리를 위한 선택으로 '보행자를 위한 파리', 15분 도시(모든 파리 시민이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주요 시설이나 목적지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를 만들기로 했다. 생태, 건강을 주요 키워드로 환경보전과 사회정의를 우선하는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파리 시내의 자동차 주차장 6만 개를 없애고 환경친화적인 자전거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들고나온 '안 이달고' 시장은 재선되었다. 그의 신념이 파리 시민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천안시 박상돈 시장은 2023년 10월 27일 민선 8기 최초의 시정 현안 연설을 통해 천안을 위한 선택으로 ‘천안시민체육공원(불당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안’을 발표하며 개발주의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다. 결국 대규모 토건 개발 사업 위주의 개발정책을 재탕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 어떠한 생태적 고려 없는 토건 위주의 개발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오직 개발, 개발, 개발만을 외치는 천안시정에 천안시민으로서 참담함과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왜 온통 개발 사업만 난무하는 것인가? 진정 토건 개발만이 천안시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인가?

천안시민체육공원(불당체육공원)은 6년여의 노력 끝에 천안시 도심의 허파로 자리 잡고 있다.

'특정 기업의 제안'이라며 105억 이상의 시민 혈세로 어렵게 만들어 놓은 도심의 허파 천안시민체육공원을 또다시 밀어버리고 돈이 되는 민간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은 천안시의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 친환경 생태도시로의 전환에 역행하는 구상이며 시대착오적이다.

이미 안정기에 접어든 시민들의 공원을 팔아서 봉서산 등 사유지를 매입해 다른 공원을 만들겠다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시장의 입을 통해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확정되지 않은, 아무 근거 없는 '수익 1조원'을 거론하며 거대한 이익이 보장된 사업처럼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시장이 아니라 건설회사 사장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다.

지금의 천안시민체육공원은 평일과 주말 모두 천안시민, 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민휴식 공간으로 벌써 자리 잡고 있다. 기후재난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천안시민들에게 지역성과 생태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탄소흡수와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양질의 공원 녹지를 확보해야만 도시가 건강해질 수 있다.

박상돈 시장은 시청 주변에 이미 빼곡한 아파트 및 상업시설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 시킬 수 있는 도시 바람길 조성, 도심 공원 개발 등의 환경친화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 더 이상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천안시민체육공원(불당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안’은 천안시 어떠한 시민들도 고개 끄덕이며 동의할 일이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도시공원일몰제로 인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일봉산민간개발사업의 경우 주민투표까지 갔지만 투표율 저조로 개표조차 하지 못하고 무산되었다. 하지만 지금 개발이 한창인 일봉산민간개발사업을 보면 발파로 인한 소음, 분진 등으로 주변 주민들의 민원과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에 더해 미분양되어 싸게 분양한다는 광고 현수막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어 도시 미관을 현저하게 떨어트리고 있다.

진정한 천안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천안시민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천안시에 필요한 것은 고층빌딩 숲이 아니라 공원이다. 빽빽한 아파트 빌딩숲, 숨 막히는 천안에서 더욱더 필요한 것은 천안시민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도시공원이다. 센트럴파크 같은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서 천안시의 랜드마크가 된다면 천안시의 브랜드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고 시민들의 복지 수준 또한 덩달아 올라갈 것이다.

지금 천안시를 돌아보라.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다. 구도심의 단독주택들이 사라진 곳에 고층 아파트들만이 즐비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뉴욕 센티럴파크나 기적의 도시이자 혁신의 도시 콜롬비아 메데진의 도서관 공원과 같은 상상력과 실천력이 필요하다. 어느 쪽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는 행정이고 천안의 50년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인가?

천안시민은 더 많은 자연을, 더 많은 공원을 원한다.

1. 공정성과 절차적 합리성이 터무니없이 모자란, 특정 민간사업자 특혜 의혹이 짙은 ‘천안시민체육공원(불당체육공원) 민간개발사업 구상안'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철회를 요구한다!

1. 박상돈 시장은 공원 녹지 개발이 아니라 도시공원과 보전녹지지역 및 보호구역을 확대하는 정책과 예산을 수립하라!

1. 이 기후위기 시대에 빌딩 숲보다는 공원이 더 중요하고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민간개발사업을 통한 빌딩 숲 대신에 센터럴파크 같은 대규모 도시공원을 조성하라!

2023년 11월 3일

(사)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