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游客) 유치에 목메는 지자체들에게 한 마디
중국 관광객(游客) 유치에 목메는 지자체들에게 한 마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9.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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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 시장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일까?

코로나가 번지기 이전인 2019년 중국인 해외 여행객들은 1억1,500만 명이었지만 코로나가 번진 2020년에는 2,000만 명,2021년에는 2,600만 명 등으로 감소하였다.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배치에 따른 한국 문화 콘텐츠방영 금지, 한국 연예인 출연 금지 및 관광객 방문 금지를 뜻하는 한한령(限韓令)이 계속 이어지고, 코로나로 인한 이동 금지 조치 등으로 2016년 800만 명에 달하던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은 2022년 28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 사이 중국 관광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종합 여행업체는 거의 문을 닫거나 일부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한국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취급하는 여행사는 95% 이상 화교나 중국인 여행업체들이다. 

중국 정부는 21023년 8월 9일자로 6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전격 허용하였다. 2016년 전체 한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47%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은 2022년 7%로 감소하였다.

중앙 사고 수습 본부는 2023년 8월31일 부터 3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된다고 발표하였다. 본격적으로 국제 관광 이동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여행업계는 2016년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갑작스런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허용에 따라 중국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붙는 일은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특정 시장 점유율이 높으면 그 시장이 무너질 경우 그만큼 타격도 심하다.

그러면, 한국 관광 정책은 어떻게 가야 하는가? 세계 경제 대국 12위 위상에 맞는 품질관광(Quality tourism)과 전 세계를 중심으로 한 시장 다변화 정책을 펴야 한다.

특정 시장에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게 한다면 정치 외교적 위기 상황에서 관광객들은 무기화(Weaponizing)될 수 있음을 중국의 사례에서 충분히 학습하였다.

중국이 왜 갑자기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한을 허용했는지 알 길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하여 과거와 같은 충격을 되풀이 하면 안 된다.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의 특징은 중국계 여행업자에 의해 독점적으로 쇼핑 위주의 한국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문화, 예술 등을 볼 기회조차 없다. 한국에 대한 중국 시장에 개방되어도 이러한 행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유커(游客)라고 부르며, 개별 자유 관광객은 산커(散客)라고 부른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동남아시아의 이미지는 공짜 여행(Zero cost tour)과 마이너스 관광(Minus cost tour)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Zero cost tour는 그냥 관광객만 비행기에 태워 보내면 방문하는 곳 여행사가 쇼핑 시설을 돌아 여행비용을 알아서 충당하는 것과, Minus cost tour는 아예 관광객을 송출하는 중국 여행사에 얼마간의 돈을 주고 데려오는 행태를 말한다. 이러한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 시킬 뿐 아니라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한 관광객들은 한국에 대해 혐오감을 갖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에서 눈여겨 볼 것이 급증하는 태권도 시장이다. 2022년 현재 전체 중국 태권도 인구는 5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태권도 교육 연수, 학교 간 태권도 교류 사업을 전개한다면, 미래의 중요한 관광시장이 될 수 있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가 되지 않는 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단체로 한국에 들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생 수학여행 같은 분야도 지금부터 치밀하게 조사하여 미래의 수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 대학과 연계한 각종 중국인 비즈니스 및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도 잠재력이 높은 분야이다. 특히, 제조업체가 많은 충남 지역은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이외에도 한국 불교 참선 문화 같은 중국과의 연고 시장을 꾸준히 개발한다면 질 높은 관광 시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미래 소비시장을 주도할 1980년대 및 1990년대 출생한 4억 명에 달하는 중국 신세대 80·90허우(后)를 대상으로 한 많은 조사 연구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방 정부, 국제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지방 정부는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무비자 입국 대상국인 구미주 국가들과 아시아 국가 나라들부터 서서히 공략해야 한다. 주요 관광 송출국 관광객의 특징 및 그들이 좋아하는 취향은 한국관광공사가 그동안 조사 연구한 각국별 “관광소비자마케팅 조사“ 보고서를 분석하면 대책을 만들 수 있다.

관광 시장 다변화는 지속 가능한 관광 시장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꾸준히 지역 연고 시장을 찾아내어 이에 맞는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해야 하며, 꾸준한 해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국제회의 도시, 국제회의 복합지구, 국제관광 도시, 관광 거점 도시 등을 지정하고 있다. 관광,마이스 산업을 시키려면 중앙 정부에서 지정하는 각종 육성 사업 응모를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충남, 충북의 도시들은 위에 열거한 사업 중 단 하나도 지정받지 못하고 있어 관광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관광객 미래 가치 추구 면밀히 검토해야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해외를 여행한 중국 관광객은 1억7천만 명이었으며, 2030년에는 2억2천 8백만 명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들의 여행 패턴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Arlt 및 Bowerman의 중국인 해외관광 보고서)

Wolfgang Arlt와 Gary Bowerman이 조사한 “2023 중국 이웃바운드 관광”; 중국 관광객 신 물결에 대비한 88가지 실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의 중국 관광객은 편리한 공항, 스마트폰 앱, 자가 운전 및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특별 관심관광, 근거리의 관광 목적지, 야간관광 상품 등에 미래에 관심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중국인 여행사에 의해 쇼핑 위주로 중국인 관광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한국은 더 이상 방문할 필요가 없는 관광 목적지로 전락할 것이다.

2023년 현재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다. 경제 위상에 맞게 대량 관광 유치보다는 고부가 가치의 특별관심 관광(SIT), 비즈니스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그러려면, 각 지자체들이 미래의 중국인 관광객 니즈(Needs)에 맞는 품질 높은 여행 소재 개발 및 상품 기획과 마케팅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인 장태순은 천안이 고향으로, 한국관광공사 컨벤션 뷰로 실장, 인천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부산관광공사 마케팅 본부장, 계명대학 호텔관광학과 교수 등을 역임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