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천에서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 생물 '미국가재', 충남 최초 발견
병천천에서 환경부 지정 생태계교란 생물 '미국가재', 충남 최초 발견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7.3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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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은 지난 7월 27일 천안시 동남구 북면 납안리에 위치한 납안교 인근 하천(병천천)에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국가재'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미국가재는 영산강, 만경강 등지에서 발견된 후, 충남에서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병천천 깃대종 선정을 위한 수생태계 모니터링’ 활동에서 납안교 옆 상류 납안리에서 유입되는 지류 합류점에서 족대로 민물고기를 채집하던 중에 발견되었다.

생태계교란 생물(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해 개체 수 조절과 제거가 필요한 생물)인 미국가재는 지난 1990년대 초 주한 미군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관상용으로 전국적으로 유통됐다.

이후 2018년 영산강 지류 지석천에서 자연생태계에 적응해 서식 중인 것으로 처음 보고됐고, 2019년 만경강 유역, 2020년 섬진강 유역, 2021년 충북 청주시 두꺼비생태공원 등지로 퍼져나갔다.

2022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국가재 1만 1,438마리를 수거했다. 지난 2021년(3,903마리)과 비교해 3배 이상 포획되었다.

생태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가재는 보통 민물에서 살지만, 땅에서도 잘 걸으며 건조함과 추위에도 강하고 번식력도 좋다. 줄새우 뿐 만 아니라 수초 등 하천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거나 뜯어먹어 토종 생물의 씨를 말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연합 이상호 사무국장은 '관상용으로 키우다가 방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태계교란 생물 미국가재가 충남 천안에서도 발견된 만큼, 다양한 경로로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며, 천안시와 관할 환경청인 금강유역환경청은 조속히 합동조사를 실시하고, 관내 다른 하천으로의 확산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여 토종생태계에 피해가 없도록 면밀한 방제와 대책이 시급하다.'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천안의 청정지역 북면 병천천의 자연생태계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밝혔다. 

이날 연구진은 모니터링 중에 족대에 채집된 미국가재 1개체를 비롯하여, 함께 걸려든 황소개구리 올챙이 2개체를 현장에서 확인 후 폐기처분하였다. 

병천천 모니터링 연구를 맡은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은 ‘환경부장관은 생태계교란 생물이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평가하고, 생태계교란 생물로 인한 생태계 등의 위해를 줄이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4조 제4항)며, ‘학술연구와 교육, 전시, 식용 등의 목적으로 환경청의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입과 반입, 사육, 재배, 양도, 양수, 보관, 운반, 유통이 금지되고, 방생도 안되며,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