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박혀 /
....(중략)....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
두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청포도>
*安東출신인 李陸史선생(1904~1944)이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조국광복을 염원하며 이詩를 발표(1939년)했어요.
무려 17번이나 투옥되어 온갖 고문과 협박을 당하다 차디 찬 베이징 감옥에서, 39세의 나이로 옥사 한 독립투사 이육사!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靑袍입은 손님'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정녕 오시는 것일까?
녹음짙은 여름의 '절정' 7월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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