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천안지역본부 김순태 의장 인터뷰
한국노총 천안지역본부 김순태 의장 인터뷰
  • 주평탁 기자
  • 승인 2023.06.29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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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공정하게 소통을 해 나가겠다”

건폭? 건설노조의 활동을 폭력배에 비유하며 생긴 말이다. 건설 조폭의 줄임말로 건폭이라 부른다. 건설사에게 노조 전임비나 복지비 등을 강요하거나, 건설기계 사용이나 노조원 채용을 강제하거나, 집회나 시위를 통해 협박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건폭을 잡겠다고 하면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특별단속을 하며 수사를 하고 있지만 정당한 노조의 활동을 탄압한다는 비판이 거세되고 있다.

6월 1일 새롭게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 천안지역지부 의장으로 선출된 김순태 의장을 만나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노총 천안지역 지부 김순태 의장
한국노총 천안지역 지부 김순태 의장

먼저 새롭게 의장으로 선출되셨는데,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젊어졌고 세대교체가 되었습니다. 젊고 열심히 일하는 의장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뽑아준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노총 천안지역지부는 10,000여명의 조합원과 2만여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조직입니다. 70여개 사업장 노조대표자들이 모여 대의원제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명의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노총 천안지역 지부에서 맡으신 역할은?

직전 2년 6개월 동안은 지부 사무국장으로 일했습니다. 그동안에 천안지역 노사민정 위원회 사무국장 일도 같이 수행했구요. 그 이전에는 지역지부 대외협력국장으로 집행부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습니다. 2015년부터 천안시청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연합연맹 충남세종본부 부의장, 충남공무직지역본부 의장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처음 어떻게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2007년 천안시청 공무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공무직이라 부르지만 예전에는 일용직, 무기계약직이었죠.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로 아니 노동자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조 활동에 참여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천안시청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천안시청 공무직 노동조합은 천안시청에 근무하는 400여 노동조합원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처음 50명 정도였던 조합을 400명이 넘는 튼튼한 조직으로 키워온 점, 공무직들의 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으로 향상시킨 것, 무엇보다 정년이 보장되어 퇴임식까지 치루게 된 점이 위원장을 하면서 제일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천안시청공무직노동조합 정기총회 및 퇴임식
천안시청공무직노동조합 정기총회 및 퇴임식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의 행동이 일반 시민에게 공감을 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기업과 고임금 직종의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비정규직보다 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집단으로, 조합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보이면서 귀족노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투쟁일변도의 강성노조가 생기는 겁니다. 이제는 그 무엇보다 투명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통계를 보면 노동조합이 있는 사업장이 없는 사업장보다 훨씬 안정적인 고용률을 보입니다. 노동자들의 복지나 처우 문제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고용과 수익을 위해서라도 노동조합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개인들은 노조에 가입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노동조합 가입률은 15%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동자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노동 교육은 필수

지금 자라나는 중·고등학생 대부분이 노동자로서 사회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노동과 관련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제도와 법률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노동인권, 임금, 연월차, 비정규직, 근로계약서 등의 개념을 어릴 적부터 익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법을 위한 국회토론회
공공부문 비정규직 해법을 위한 국회토론회

의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조직과 더불어 노동자 한명 한명의 사람을 중시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고 싶습니다. 비정규직 지원센터를 활성화시켜 비정규직들의 권익을 도와줄 것입니다. 천안시 비정규직 지원센터를 지난해부터 한국노총 천안지역지부가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여 상근노무사를 두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언제든지 노무 문제나 법률 상담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순태 의장은 29일 천안지역지부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의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되며 3년 동안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