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준비 다 하셨나요?”
“올해 김장, 준비 다 하셨나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7.11.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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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다가온다. 배추 시세는 떨어졌는데 양념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거나 특히 고춧가루 값이 엄청 올랐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들려온다. 옛날 엄마들은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서 배추 100포기 김장쯤이야 연례행사로 치렀던 것 같은데, 절임배추 1~2박스 배달 받아 김장할 생각만 해도 앓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김장준비는 이제 시작해야 한다.

배추를 절일까? 절임배추를 살까?=

먼저 배추를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한다. 절임배추를 사려면 지금쯤 예약주문을 해야 한다. 김유진(48·아산시 탕정면)씨는 “작년에 아들 고3 입시를 치르느라 정신없어 늦게 절임배추를 찾다가 결국 못 구했다”며 “올해는 12월 첫 주로 김장 날짜를 잡고 절임배추부터 신청했다”고 말했다.
절임배추는 우리 지역에서 구할 수 있다. 농협이나 대형마트 시장 등에서 예약주문을 받고 있다. 인근의 서해안 지역에서 해수에 절인 배추를 판매하기도 한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사회적기업의 절임배추를 찾아 주문한다”며 “이왕이면 의미 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해남이나 괴산 배추 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HACCP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때를 놓쳐 원하는 절임배추를 구하지 못했다면 배추를 절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큰 배추 8포기 정도가 절임배추 20Kg 양이다. 배추를 반통으로 자르고 김장비닐에 물과 소금을 넣어 케이블 타이 등으로 밀봉하며 절이면 된다. 김씨는 “짠맛이 강한 소금물에 담그고 줄기 쪽에 소금을 뿌려 약 8시간 정도 절인다”며 “김장비닐을 밀봉하고 아래위로 뒤집어가며 절이다가 배추를 구부렸을 때 부러지지 않고 휘면 잘 절은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상태와 염도에 따라 절이는 시간을 조절하면 되고, 약간 덜 절었다면 양념의 간을 세게 하면 된다. 절여진 배추는 여러 번 헹궈 충분히 물을 빼고 속재료와 버무리면 된다.
일단 배추를 준비했다면 고춧가루와 마늘 젓갈 등도 미리 구입해 놓는 것이 편리하다. 생새우를 김장 속에 넣으려면 김장철 전에 미리 구입해 냉동시켰다가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김장철에는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김장 전날 김장 부재료 장만 =

배추를 준비했다면 김장 전날에는 무 쪽파 갓 미나리 생강 등 부재료를 구입해 다듬고 씻어둔다. 이민정(49·아산시 배방면)씨는 “친정식구들이 모두 모여 함께 김장을 한다”며 “천안시농수산물시장을 주로 이용하는데, 품질과 가격이 모두 좋다”고 말했다.
천안시농수산물시장은 김장철에 배추 무 등 김장용 채소와 과일 수산물 축산물까지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전에 가면 살아서 펄쩍 뛰는 생새우를 만날 수 있고 알이 잘고 단맛이 강한 굴도 찾아볼 수 있다. 또 김장 마치고 먹을 수육용 돼지고기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거리가 멀어 부담된다면 원랜드패션몰에 자리한 원마트로 가보자. 인근 음식점에서 식자재를 구입하는 곳으로 소문난 원마트는 농산물 대량판매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따로 김장시장이 열리지 않지만 김장에 관련된 모든 재료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지역의 농협이나 로컬푸드매장과 전통시장 등 다양한 곳에서 김장부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김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하는 재료가 일찍 떨어져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김장이 몰리는 날은 아무래도 부재료의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피해 김장계획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장 후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해야=

최근 배추값 폭락으로 산지에서 배추를 갈아엎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가을배추는 달고 맛이 좋아 잘 갈무리해 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요리전문가 김미지(천안시 용곡동)씨는 “지금 가격이 좋은 배추를 구입해 쌈을 먹거나 전을 부치고 배추무침을 해 먹으면 맛나다”며 “또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두면 급하게 된장국을 끓일 때 편리하다”고 말했다.
배추전은 경상도에서 주로 해 먹는데,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고 배춧잎에 반죽을 묻혀 앞뒤로 부쳐내서 양념장을 찍어 먹는다. 따뜻할 때 먹지만 식혀 먹어도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한편, 천안시와 아산시는 김장철을 맞아 김장쓰레기 배출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평균 120톤의 음식물류 페기물이 발생하는 천안시는 김장철에는 약 44톤이 증가해 164톤 정도가 배출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김장쓰레기는 섬유질과 수분이 다량 함유돼 퇴비화에 부적합하고 음식물 자원화시설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산시 김장철 각종 채소 껍질 배출 안내에 따르면 배추 겉잎 파뿌리 마늘 양파 껍질 등 각종 채소 껍질은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흙이나 이물질이 많아 사료화 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개 굴 게 껍데기와 계란 껍데기도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견과류 껍데기와, 고추씨 등도 생활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