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 씨앗까지 약 2만여 종 보유한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국내 희귀 씨앗까지 약 2만여 종 보유한 한국토종씨앗박물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4.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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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도서관은 뭐고 씨앗박물관은 뭘까. 살아있는 씨앗을 나눠주는 곳은 씨앗도서관, 유물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씨앗을 보관해 둔 곳은 씨앗박물관이다.

충남 예산에 2016년 5월 개관한 씨앗박물관이 있다. 강희진 김영숙 부부가 운영하는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이다. 김영숙씨는 슬로푸드와 토종씨앗 수집·보급 운동에 앞장서왔으며 강희진 관장은 얼마 전까지 농사를 짓던 농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물관은 강씨 부부가 전국을 다니며 모은 보기 드문 토종씨앗으로 가득했다. 특히 1984년 최초로 토종씨앗 연구를 시작해 ‘토종 씨앗의 대부’로 불리는 안완식 박사의 기증관이 설치돼 있다. 안 박사는 농업진흥청 직원으로 시작해 평생을 토종씨앗 연구에 바쳤다. 토종씨앗을 배우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필수인물이다.
“우리 박물관은 토종씨앗을 막연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녜요. 같은 종류라도 연차별 씨앗을 고루 소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토종씨앗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죠.”
함경도 토종인 감참외 씨앗은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감참외는 식물도감에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요. 정말 맛있는 과일인데 관리가 매우 힘들고 유통이나 판매가 어려워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또 수장고에는 약 100년 된 씨앗은 물론, 한 집안에서만 쭉 키워온 200년 된 오이씨도 있어요. 씨앗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지요.”

강 관장은 “이처럼 박물관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고 씨앗에 읽힌 이야기를 유물관리대장에 모두 기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관장은 “토종씨앗은 식량주권과도 연결된다. 잘 생각해보면 식량주권은 국가가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 그래야 농부들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치 : 예산군 대술면 시산서길 64-9
문의 : 041-333-5613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