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자 하는 게 맞는가?
내가 하고자 하는 게 맞는가?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3.02.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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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3년에도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인 마을을 취재하여 소개하는 마을기자 분과에 활동하기 위해 지원하였다. 작년에 일 년 동안 활동한 경험이 있으니 올해에는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마을활동가 기본 소양 교육을 받고 분과별 실무교육을 받으러 천안역 지하도에 있는 대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작년에 인사를 나누었던 천안아산신문의 주평탁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마을기자로 활동하기 위한 실무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하더니 책 한 권을 선물로 준다. 강의 첫날 제일 먼저 출석했다고 하면서.

슬기로운 기자생활”-국회와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류재민 기자가 들려주는 기자생활, 푸른영토-

책을 받지 말아야 하는데 받고 말았다. 이유는 ‘공짜는 없다.’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다음 강의까지 제출하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기자를 하려면 글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글이라는 것도 그분이 내려오시면 일필로 써 내려갈 텐데…. 책을 열어봐야 그분을 영접하든 말든 할 텐데 ~~~ 고문이 시작되었다 ㅠ

평소의 습관대로 미루고 미루다 두 번째 강의 전날 늦은 밤에야 책을 펼쳐 들었다. 아~ 류재민 기자의 글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발로 뛰는 기자의 솔직하고 담백한 글이 재미있어 책장을 계속 넘기고 있다.

흠~~

‘이 양반이 묘하게 나에게 힘을 주네’

‘주 대표가 그냥 읽으라고 준 책이 아니구나!’

중독성 있는 글을 계속 읽다 보니 ‘이 정도로 치열하게 기자 생활을 하는데 내가 감히 기자를 한다고?’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육하원칙은 ‘왜?’

주 대표는 강의 첫머리에 ‘왜?’ ‘Why?’ 글을 쓰는지 묻는다. 글쓴이도 마찬가지로 책의 중간에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인용한 글로 ‘왜?’가 ‘왜 때문에?’ 중요한지 써 내려간다.

“애플의 혁신가였던 스티브 잡스는 탁월한 설득력을 지닌 혁신가이기도 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많은 사람이 그에게 매료되고 설득되어 애플의 마니아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남달랐던 것은 언제나 WHY에서 출발했다는 데에 있다. 그는 ‘무엇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언제나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가’에서 시작했다. 그는 WHAT과 HOW는 애플이 만든 제품이 보여주면 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WHY라고 생각했다. ‘왜 이 제품을 왜? 만들었는지’가 바로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사는 이유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기자는 ‘기자 지망생이 현직 기자에게 묻는 Q&A’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강의 글을 소개하는데 기자로서 같은 고민과 해결방법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기자인 작가도 내가 갖고 있는 고민과 갈등이 있구나!’

적어도 기자가 되려면 겪는 고민을 작가가 느끼는 고민과 같다는 동일성이 나에겐 기자를 하겠다는 무모함에 더 큰 무모함을 심어주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자를 지원하고 이어가고 싶은 것은 어쩌면 나의 무모한 도전이 사회에, 아니 내가 사는 마을에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해서다.

호기심이 많은 기자 지망생이 참 많은 호사를 누린다.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하는 현직 기자의 강의, 진심을 담아 책을 세상에 내놓은 기자의 글을 보면서 나도 저런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올해는 또 다른 기자의 모습을 꿈꾸게 된다.

글 유재상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