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다고, 매일 똑같은 반찬이라고, 핑곗거리만 있으면 외식을 외쳐대며 배부른 투정을 하는 아이들과 손잡고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천안KYC 드림(Dream) 반찬통(이하 드림 반찬통)’ 사업장이다.

천안KYC는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이하 천안돌봄)와 함께 쌍용종합사회복지관의 후원으로 드림 반찬통 사업을 201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드림 반찬통은 천안지역 독거노인, 장애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1주일에 한 번씩 전달하는데, 매주 자원봉사자 약 30여 명의 손길을 거쳐 조리·배송하고 있다. 처음 17가정에 한 달에 한 번 배송하던 드림 반찬통은 지역사회와 시민단체회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도움으로 30가정에 일주일 한 번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천안KYC와 천안돌봄은 드림 반찬통 사업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반찬통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기업 ‘즐거운 밥상’의 도움으로 메뉴를 관리하고, 효율적인 장보기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 교육과 안정적인 관리는 물론, 배송책임자를 참여시켜 영양만점의 반찬을 정해진 시간 안에 조리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까지 책임지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만들어내는 반찬 통해 온기 전해 =

십시일반이란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면 한 사람이 먹을 만한 양식이 된다는 뜻이다. 드림 반찬통은 ‘육가공업체 미소찬’에서 고기를, ‘대동축산’에서 조리하기 쉽도록 가공을, ‘씨씨팜’에서 매주 목요일 수익금의 일부를, ‘성거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후원한다. 또한 반찬통 후원계좌로 재료비를 정기 후원하는 이들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십시일반 모여 매주 30가정이 먹을 반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과 학부모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얻기 위해 드림 반찬통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 점수라는 목표보다 꼭 필요하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동기가 더욱 강력하게 작용해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또 배송 자원봉사는 가족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참가자들은 “가족 모두가 참여하므로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VMS(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에 봉사실적이 인증되므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천안KYC 한유정 사무국장은 믿음직스럽게 자라준 학생 자원봉사자를 떠올렸다. “처음엔 파를 다듬으라는 단순한 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던 중학생 자원봉사자가 있었어요. 금방 포기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꾸준히 봉사에 참여하더군요. 나중에는 자신의 일이 끝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금세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도울 정도로 일의 전체적인 흐름까지 파악하고 있었어요. 아주 큰 도움이 되었지요.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해 봉사에 자주 참여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천안에 올 때면 꼭 반찬통 봉사를 하러 온답니다.” 한유정 사무국장의 이야기다. 이어 한 사무국장은 “타성에 젖은 자원봉사가 아니라, 자기주도적인 자원봉사자로 듬직하게 자라준 그 학생 자원봉사자처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많은 분들의 힘으로 드림 반찬통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심하게 매일 세 끼씩 챙겨 먹는 밥. 때로는 밥 한 끼가 사람을 서럽게 하고, 또 행복하게도 한다. 밥은 단순히 위장을 채워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한 끼 식사란 가슴속 헛헛함까지 따뜻한 온기로 채워준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 가득한 반찬을 통해 삶의 온기까지 전달하는 것이 바로 드림 반찬통 사업의 핵심이다.

드림 반찬통 후원계좌 : 농협 355-0016-3099-93 (주)돌봄사회서비스센터 / 농협 467-01-231286 천안KYC

드림 반찬통 참여 문의 : 천안KYC 041-578-9484

김태현 시민리포터 taehyun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