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탐색과 전공적합성
진로 탐색과 전공적합성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3.2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전 입시와는 다르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통한 학생의 진로 선택과 전공적합성이 중요해지면서 진로를 아직 선택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릴 때부터 뚜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은 능동적으로 준비를 해나갈 수 있지만,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어떻게 전공적합성을 맞춰야 할지 고민합니다. 전공적합성은 진로 탐색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로 탐색은 나의 유형 : 관심 분야 : 주요 흥미를 느끼는 활동 : 직업군으로 진로를 찾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직업과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이 그 진로에 맞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진로를 찾는 게 어렵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넓고 다양한 독서와 경험은 진로를 찾는 바탕이 됩니다. 다양한 진로와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재능과 성향이 자신이 어떤 직업과 분야에 어울리는지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천문학에 관심이 생겼다고 찾아왔습니다. 천문학이란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생소하고 낯선 학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별을 관측하는 정도로 천문학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학생에게 “천문학을 공부해서 어디에 쓰려고”라 말할 것입니다. 학생이 꿈을 꾸기도 전에 꿈을 꾸지 못하게 하는 말들을 하고, 결국 취업을 잘할 수 있는 꿈을 정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진로와 직업은 다양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직접 진로와 꿈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학생에게 얼마나 큰 동기부여와 열정이 샘솟는지 알고 있습니다. 천문학은 절대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천문학을 통해 만물의 원리를 이해하고, 우주 과학 분야에서는 인공위성과 탐사선 개발, 천체 분광학 분야에서는 태양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이 천문학 연구원이 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학생에게는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긴 것입니다. 천문학의 관심으로 넓히기 위해 천문학 관련 도서를 읽고, 과학 탐구 동아리에 참여하고, 수학·과학이 기초되어야 함을 알고, 노력하게 됩니다. 또한 천문학 관련 학과는 몇 개의 주요 대학밖에 없고, 과학고에 진학하는 게 유리하기에 학생에게 더 큰 목표의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현실적인 진로 구체화를 통해 천문 및 기상학 연구원, 기후변화 전문가, 물리학 연구원, 바이오 에너지 연구 및 개발자, 국책연구원 등으로 직업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관심 분야가 생기면 차근차근 진로를 구체화해나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은 많은 도움과 조언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강요하기보다는 학생에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진로를 찾고 학업과 교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결국 학생부 종합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천문학에 관심을 가진 친구는 어떻게 전공적합성을 만들어가야 할까요. 먼저 과학 탐구 동아리와 천문학 동아리를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별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과 우주와 지구와 인간의 상관관계, 영향성에 대한 탐구를 진행해봅니다. 진로 탐색 보고서를 통해 한국천문연구원과 기상관측연구원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천체관측을 통해 얻는 자연현상, 물리학, 대기과학 등에 관심을 넓히게 됩니다.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에 천문학과에서 배우는 미적분학, 물리학 등을 깊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교과 수행평가에서도 진로와 연계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천체 관련 대기현상 및 대기오염, 이상기후, 태양에너지 등을 탐구해보고, 지리적·계절별·위도별 날씨 변화 탐구, 우주(천체) 관측의 효용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합니다. 진로 관련 도서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읽어볼 수 있고, <쉽게 배우는 천문학·기상학>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이 진로 탐색의 과정은 모두 전공적합성이 됩니다.
진로가 정해지면 그와 연관된 전공적합성을 천천히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분명 진로는 바뀔 수 있고,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고 깊이 파고들어야만 자신의 진로를 찾고 전공적합성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미스터밥 입시관리연구소
김경미 연구원
041-555-7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