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마을기업 탐방 – 금산 홍삼어울림 협동조합
충남 마을기업 탐방 – 금산 홍삼어울림 협동조합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8.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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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게 달여낸 홍삼액으로 금산 홍삼의 우수성 널리 알려...

홍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해 이색카페 아띠스칼렛 운영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나간다”

대둔산에서 대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금산군을 지나다 보니 길가에 SK 홍삼주유소가 보인다. 아니 주유소 이름이 홍삼주유소야? 금산이 인삼이 유명하다고 하더니 주유소까지 홍삼주유소. 그런데 그 옆에 자리 잡은 홍삼카페는 뭐지? 지역에서 생산된 홍삼 제품을 활용하여 다양한 음료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는 이색카페 아띠스칼렛에 들러보았다.

홍삼카페 아띠스칼렛 전경
홍삼카페 아띠스칼렛 전경

홍삼까페라떼, 홍삼푸딩라떼, 홍삼카푸치노, 홍삼에이드, 진생(수삼)

이름도 생소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뒷부분은 대부분 다른 카페에도 있는 메뉴들인데 앞에 홍삼이 들어가 있다.

인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 인삼 제품 중에서도 제일 먹기 편하며 영양분이 높다는 홍삼. 이러한 홍삼을 활용해 전문 바리스타와 함께 메뉴를 개발하여 홍삼 전문 카페를 오픈해 운영해 나가고 있는 곳이 마을기업 금산 홍삼어울림 협동조합이다.

아띠스칼렛 홍삼카페 내부
아띠스칼렛 홍삼카페 내부

“홍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챙겨 먹기는 힘들다. 매일 마시는 커피, 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으니 몸에도 좋은 것 같아 마시면서 기분까지 좋아진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분말은 홍삼을 직접 갈아 사용한다. 홍삼박(홍삼에 들어 있는 성분들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을 사용하기보다는 영양소가 살아있는 홍삼을 사용하고 있다.

창밖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창밖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다

홍삼 전문 카페 아띠스칼렛은 큰 수익은 아직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쉴 수 있는 소통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페라고 음료만 파는 것은 아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일하는 베트남 국적의 다문화 여성이 요리 솜씨가 뛰어나 돈가스나 칼국수 등의 식사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간단한 회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고 빔프로젝터도 설치되어 있어 모임 후 식사,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 사랑방 역할까지 한다.

금산 홍삼어울림 홍대영 이사는 “홍삼카페 아띠스칼렛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소통의 공간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거래하며 다양한 교육 및 모임이 진행되고 무엇보다 함께 일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제일 뿌듯하다.”라고 말한다.

금산 홍삼어울림 협동조합 직원들
금산 홍삼어울림 협동조합 직원들

현재 협동조합에는 청년 한 명, 다문화 여성 한 명, 고령의 취약계층 두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그동안 깻잎을 따거나 농사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다. 지금은 카페에서 일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재미있다.”라는 다문화 여성은 최근 들어 매장 앞 공간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 판매하고 있다. 주유소에 들르는 고객들에게 간식거리로 쏠쏠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감자, 옥수수를 삶아 판매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감자, 옥수수를 삶아 판매하고 있다

주민주도의 지역공동체 마을기업 - 협동조합 금산홍삼어울림

홍삼 음료를 개발해 판매하는 아띠스칼렛 카페를 운영하면서 금산홍삼어울림은 정성스레 달인 홍삼액도 판매하고 있다. 농협에서 인증한 질 좋은 6년근 대편만을 사용해 72시간 달여낸 홍삼액을 한 포에 95g씩 담아 타사 제품보다 맛과 양, 영양에서 앞서간다. 홍삼액을 달이는 과정은 온전히 홍대영 이사의 몫. 그는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240시간의 홍삼제조마스타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홍삼액 제조과정을 설명하는 홍대영 이사
홍삼액 제조과정을 설명하는 홍대영 이사

홍 이사는 “교육 수료 후 협동조합을 결성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을기업을 통해 농촌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진하게 달인 홍삼액 95g 한포
진하게 달인 홍삼액 95g 한포

2016년 11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홍삼추출액, 수삼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성 디스플레이 직원들에게 그리고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명절 전에는 단체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회적경제 박람회 참가모습
사회적경제 박람회 참가모습

하지만 젊은 직원도 없었고 온라인 판매도 어렵다 보니 지속적인 제품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홈페이지나 SNS를 통한 홍보도 안 되어 있을 정도.

“무엇보다 같이 시작했던 조합원들이 힘들어 할 때는 나도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다른 거 다 떠나서 일자리만 창출하고 있어도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에 계속해보자고 힘을 내었다.”

같이하는 사람들이 있어 계속 힘을 낸다

홍대영 이사는 현재 금산평화교회 목회 일과 금산평화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충남 아산에 있는 송악마을 이종명 목사처럼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마을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지역아동센터와 교회 신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마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댄스, 오카리나 연주, 합창, 음식 등 함께 축제를 준비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중이다.

금산평화교회, 금산평화아동센터
금산평화교회, 금산평화아동센터

또한 금산군 복수면 곡남리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기초생활육성 거점사업에 선정되어 다양한 마을사업이 추진될 계획. 마을 농협창고를 매입하여 새로운 주민거점센터가 설립되면 홍삼카페도 그곳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민센터가 건립되는 내년 말이면 진정한 마을기업으로 동네 주민들과 새로운 어울림을 시작할 계획이다.

문의 : 041-753-9009 금산군 복수면 복수로 38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