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 필요
자동차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 필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2.07.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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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PM) 분담률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

보행 등 연관업무와 연계하여 통합 부서 설치 필요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천안시의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과 보행, PM,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인간중심의 교통정책을 제언하기 위하여 2011년부터 매년 6월 말에 교통수단별 분담률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 조사 기간은 6월 21일(화), 22일(수), 24일(금)로 3일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자동차 통행량은 천안시의 VDS(차량검지시스템)자료를 활용하였다. 보행자, 자전거(PM), 오토바이 통행량은 21일(화) 15개 지점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일부 지점은 22일(수), 24일(금)에 추가 조사하였다. 그리고 자동차 통행량은 천안시의 VDS 통계 자료를 활용하였다.

백석로A, 쌍용대로의 현장 조사에서 일부 조사항목의 누락으로 22일 및 24일 추가조사를 진행한 점, 도로공사 및 감지가 오류 등으로 인하여 동서대로, 불당대로 등 일부 지점의 VDS 자료를 활용할 수 없어 동일 도로축내 가장 인근 지점의 통계자료를 활용한 점은 한계점이라 하겠다.

우리뿐만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COVID-19와 고유가 시대,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속에서 천안시의 2022년 6월 일일 총 교통량은 243,586대로 보행자 7,947명(3.26%), 자전거(PM 포함) 1,646명(0.67%), 오토바이 3,911명(1.61%), 자동차 230,082대(94.46%)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동차의 통행량은 도로공사 및 차량검지시스템의 오류 등으로 백석로A, 동서대로, 불당대로, 시청사윗길 지점은 같은 도로축내 가장 인접한 지점의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실질 총통행량은 조금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천안시의 6월 30일 기준으로 인구 684,847명, 자동차 등록수 347,559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0.16%. 2.06% 증가하였으며, 1.97명당 1대의 자동차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자는 지난해보다 1,980명이 감소한 7,947명(3.26%)으로, 조사구간 중 대흥로(16.17%), 중앙로(7.31%), 백석로A(7.01%)는 다른 구간에 비하여 차로수가 적어 보행 분담률이 높게 나타났다. 보행 즉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은 번영로(1,337명), 대흥로(883명), 쌍용대로(714명) 순으로 다른 지역에 비하여 주거 및 상업이 발달한 곳이다. 특히 충절로, 봉정로 구간은 전년도에 비하여 약400~700여명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신축공사와 COVID-19로 인하여 빈상가 및 점포들이 증가함에 따라 유동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천안역 주변의 도시재생지역인 대흥로, 중앙로 지점은 전년도에 비하여 소폭 보행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는 지난해 말 보행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구청에 걷는길관리팀을 신설하여 보행로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동차 중심의 도로체계에서 보행로 개선사업은 대부분 보도블럭 교체 및 턱낮춤, 장애인유도블럭 설치 등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어 다양한 교통정온화기법 및 도로다이어트 기법 등을 적극적인 도입은 물론 서울시의 ‘보도공사설계시공메뉴얼2.0’처럼 천안시 도로환경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보행은 가장 기본적인 교통수단이며,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하므로, 최근 공유 PM 및 자전거 등의 급격한 확산과 안전에 대한 욕구로 인하여 자전거문화팀 등 유사 업무 부서와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전거(PM 포함)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52명이 증가한 1,646명(0.68%)으로 분담률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였다. 자전거 분담률이 높은 구간은 대흥로(2.33%), 번영로(1.05%). 중앙로·백석로B(1.03%)순이며, 라이더가 많은 구간은 번영로(332명), 삼성대로(242명), 백석로B(167명), 대흥로(127명)순으로 나타났다. 라이더가 많은 이들 지역은 불당 및 백석동, 부성동 일원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구, 농공 및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교통체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하여 인도 폭이 넓고,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는 등 비교적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 라이더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간이다. 전년도보다 이용자가 많은 것은 계절적 요인, COVID-19로 인하여 야외활동의 증가, 접근성과 편리성이 좋은 공유PM 및 자전거의 보급 그리고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추정된다.

퍼스널모빌리티(PM) 일명 전동휠 이용자는 2017년부터 자전거 이용자에 포함하여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전년도보다 226명이 증가한 538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는 2020년 하반기부터 공유 PM이 보급되기 시작하여, 2022년 6월말 현재 9개 업체 3,830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공유자전거가 6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여 6월말 현재 3개 업체 910대가 운영되고 있다. 보도내 방치된 PM 혹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하여 천안시는 2021년 보도내 PM 주차장 31개소를 개설하였으며 2022년 6월 67개소가 추가 설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좁은 보도내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공유PM과 공유자전거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지속적인 지도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미취학아동 및 청소년, 주부, 성인 등 계층에 맞게 찾아가는 자전거(PM)교실 및 자전거(PM) 교육장 도입이 시급하다.

천안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해 자전거 문화팀을 신설하였으며, 자전거 안심보험은 2017년부터 가입,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자전거 이용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서부대로, 불당대로, 번영로 등의 도심내 자전거도로가 단절 및 파손된 곳을 보수하고 있으며, 성환과 입장, 북면 등 외곽으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였거나 준비중에 있다.

한정된 도로에서 보행자, 자전거 및 PM 이용자, 오토바이, 자동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속도규제와 보도의 연속성 확보, 도로다이어트 도입, 교통정온화기법 등 도시공간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차, 전철 및 버스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수단으로, 선중심보다는 생활환경을 중심으로 단절된 보도와의 연결, 이면도로내 자전거 우선도로 등 보행자와 자전거의 이용자들이 쉽게 이동 및 접근할 수 있도록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 문화팀만의 역할로는 한계가 명확하며, 걷는길관리팀, 공원녹지과, 대중교통과, 한국전력, 경찰서 등 다양한 유관부서와 기관들의 협업이 절실하다. 시민들이 도로를 걷기에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인식할 경우 보다 많은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PM)를 이용하는 것은 불을 보듯 당연하다.

2021년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
2021년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

2021년 자전거 사고(피해자 및 가해자 포함)는 불당동과 성정동 18건, 일봉동 9건, 쌍용동 7건, 중앙동 6건순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은 교통사고 여건을 면밀히 분석하여 사고 예방을 위한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오토바이 이용자는 전년도보다 652명이 감소한 3,911명(1.61%)이며, 분담률이 높은 구간은 대흥로(4.06%), 봉정로(3.63%), 쌍용대로(3.22%)순이다. COVID-19로 생활패턴의 변화로 배달음식의 이용이 증가하였지만. 최근 배달 수수료가 상승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거나,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방문포장 등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인하여 오토바이 이용자가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분담률은 230,082대로(93.63%)로 지난해보다 3,445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데로 도로공사와 차량검지시스템의 오류 등으로 백석로A, 동서대로, 불당대로, 시청사윗길 지점의 오류로 도로축내 가장 인접한 지점의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실질 총통행량은 다르지만, 교통량의 추이를 추정할 수 있다. 자동차 통행분담률이 높은 곳은 남부대로(98.80%), 서부대로(97.17%), 삼성대로(96.10%)순이지만, 대흥로(77.44%), 중앙로(89.05%), 백석로A(89.66%) 등은 상대적으로 분담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편도 1~2차로의 좁은 도로와 저층의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추후 이들 지역에서 재개발 및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자동차 분담률의 증가로 교통혼잡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수단 분담률 모니터링 결과 천안시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COVID-19와 기후위기 속 도시공간구조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간 중심의 교통체계로의 전환이 더욱 절실하며, 최근 완료된 2035 천안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이 미흡해 아쉬움이 남는다. 2021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안전속도 5030은 자동차의 속도를 줄임으로써 다른 교통수단 즉 보행자와 자전거, PM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 도모는 물론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적비용을 줄이는 정책이라 하겠다.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보다 더 나아가 이면도로의 안전속도를 20km/h 줄여 보행자의 안전과 행복을 도모하므로 천안시는 이를 적극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2021년부터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지방대중교통계획,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 및 중기계획 등을 수립중에 있으므로 이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편리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대각선횡단보도의 설치확대, 시케인(S자 모양의 연속된 굴곡도로), 내민보도 등의 선진 교통정온화기법을 적극 도입하여 도심내 차량속도를 규제하는 한편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성을 도모하길 기대해본다.

<기후위기 및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을 위하여 인간중심의 생태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제언> 

첫째,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사람중심의 생태교통체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둘째, 모든 도로교통수단 이용자에게 동등한 권리 부여 및 사회적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가로설계 기법, 교통정온화기법들이 적극 도입 및 제도화되어야 한다.

셋째, 내민보도 및 대각선횡단보도, 전방향 횡단보도 설치확대, 보행자 신호연동체계 운영, 교통섬제거 등을 통하여 보행자의 안전과 보행편리성 도모, 보행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 개선되어야 한다.

넷째, 자전거 도로망을 선중심에서 면중심으로 전환, 이를 위해서는 전방향 횡단보도, 교통섬 제거 등의 보행환경 개선정책과 궤를 같이해야 하며, 도로다이어트 기법을 적극 도입함으로서 보행자와 라이더들의 안전과 이용편성을 도모하여야 한다.

여섯째, 자전거(PM) 안전교육장, 찾아가는 안전교실 등의 안전교육 강화와 분담률 목표관리제,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하여 자전거가 교통수단과의 연계수단으로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일곱째, 이러한 정책을 위해서는 자전거문화팀뿐만 아니라 걷는길관리팀, 교통정책과, 공원녹지과 등 보행관련 업무를 통합관리할 가칭 보행과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쾌적하고 편안한 보행환경의 확대 및 재구성은 보행자 이용 증대는 물론 대중교통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이며, 탄소중립과 기후위기를 완화시키는 순기능이 많으므로, 천안시는 교통 관련 기본계획에 적극 반영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