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풀뿌리희망재단을 찾아서
천안 풀뿌리희망재단을 찾아서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3.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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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천으로 나눔과 상생의 희망을 노래하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보듬을 때 우리가 느끼는 삶의 무게마저 가벼워질 만큼 힘이 된다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천안 아산을 아우르며 우리 지역의 잘 보이지 않는 곳에까지 도움과 희망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시민단체가 있어 화창한 봄 날씨만큼이나 즐거운 마음으로 그곳을 찾았다. 바로 풀뿌리희망재단(이사장 정선용, 이하 풀뿌리재단)이다.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풀뿌리재단은 2005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의 ‘떠오르는 지도자’ 부문을 수상한 천안의 복지활동가 윤혜란씨가 상금 5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태동됐다. 이후 지역의 600여 시민들이 힘을 보태 3억4000만 원의 설립기금을 마련하고 2006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재단으로 설립되었다. 지역재단이란 비영리기관 및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복지와 환경, 교육 등 제반 분야의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하는 민간기구로, 풀뿌리재단은 지난 10여 년간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며 큰 발자취를 남겨왔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나눔 참여를 통해 소외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공익활동가 및 단체를 지원한다는 설립 비전에 따라 해마다 마을에 필요한 신규공익단체의 조직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과 공익활동가들의 역량강화사업에 주력해왔다.

마음놀이터 위한 ‘마법색깔 인형 캠페인’ 올해 역점사업 추진 =

부성중학교 조식지원사업

중등 이상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천안의 원도심 지역인 원성동에 건립한 ‘해누림청소년센터’ 설립 지원 및 클로버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 지원사업 등은 풀뿌리재단의 대표적인 공익사업으로 꼽힌다. 대학 졸업과 함께 설립 당시부터 줄곧 재단에서 일해 왔다는 임재은 팀장은 “우리 재단이 펼친 많은 사업 중에서도 특히, 아침을 굶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많다는 수요조사에 따라 든든한 아침 한 끼를 챙겨주자며 2016년 지역 내 아동센터 한 곳과 부성중학교를 선정해 실시한 조식지원사업이 기억에 남는다. 사업 초기 다들 아이들이 아침시간에 몇 명이나 와서 먹을까 걱정했지만, 바쁜 등교시간에도 조리사분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친구들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전한다.

진경아씨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진행한 기부사업

“지역 내 주민과 단체들이 소득의 작은 일부를 나눈다는 의미의 1% 희망나눔운동도 최근 참여자가 늘고 있는데, 유난히 기억에 남는 특별한 기부도 있다. 재단 기부자인 진경아씨가 2016년 5월부터 40여 일간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걸으며 52명의 기부자들로부터 1200여만 원 기부금을 모아 지난해 하반기 지역 내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의 상담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이 사업을 원예치료와 그림책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마음놀이터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 팀장의 설명이다.

마음놀이터 사업의 기부금 마련을 위해 풀뿌리재단은 올해 ‘2018 마법색깔 인형 캠페인’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복을 원한다면 나를 데려가’라는 타이틀 아래 재단 활동가들이 직접 만든 예쁜 소원인형을 입양하고 기부금을 지원하면 이를 전액 마음놀이터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8 마법색깔 인형 캠페인’ 소원인형

지금도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곳! 누군가의 마음을 보듬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또 그들과 공익활동가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줄 풀뿌리희망재단에서 올해는 또 어떤 행복하고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날까 기대해본다. 기부참여 및 문의는 풀뿌리희망재단(041-576-6490~1. www.hopefun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영현 시민리포터 young082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