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18.03.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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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도 지역에서 일하며 재밌게 살고 싶습니다!”

천안 아산은 유독 대학이 많은 도시다. 통학생을 중심으로 청년 인구의 유입이 매일같이 이뤄지는 도시다. 그러나 대학가를 벗어나면 도시 중심가에서조차 청년들을 보기가 수월찮다. 그 많은 청년은 어디서 무얼 하는 걸까.

타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에게도 고향은 가깝지만 먼 곳이었다. 나고 자란 땅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다시 왔건만 지역의 현실은 청년들에게 기득권을 내어줄 만큼 녹록지 않았다.

청년들도 먹고사는 문제 절실해 =

“청년들도 지역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해요. 하지만 지역은 청년들에게 쉽사리 길을 열어주지 않죠. 청년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더니 소리 소문 없이 청년 이야기는 빠져 있었어요. 특히 관공서는 단체를 만들지 않으면 무엇이든 시도하기 어렵게 해놨어요. 그래서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를 만들었죠, 우리도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니까요.”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가 탄생한 배경이다. 류경민 이서현 임미소 전형준 천민호 5명의 청년 조합원이 옹골차게 운영하는 ‘그려’다.

‘그려’ 청년들의 회의 모습

설명하는 ‘그려’의 청년들은 목이 멘다. 어느 순간 줄어든 청년들의 입지가 서글펐다. 손 놓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지역 현실의 팍팍함을 몸소 느낀 청년들은 의기투합했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도전하고 같이 움직였다. 한목소리로 의견을 피력했고, 뒤지지 않을 실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장착했음을 직접 홍보하고 나섰다.

청년들의 외침은 어느 정도 일갈의 효력이 있었다. 아산시 여성가족과의 경우 도시재생뉴딜사업과 관련해 청년들만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지역의 청년들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희망과 생각, 제안 등을 이야기했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어 다 함께 잘 사는 아산이 되는 길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청년들이 지금 시작하는 여정은 험로다. 현실에서 ‘기존’은 무언가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므로 기득권으로도 볼 수 있다. 수많은 기득권과 투쟁과도 같은 도전은 청년들을 울분에 차게 만들기도 했고, 청년들에게 현실을 넘어서는 우회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게도 했다.

“재미난 청년 모임부터 시작해요” =

그래도 꿈을 잃지 않는 이들이 바로 푸른 빛깔 청년이다. ‘그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싶었다. 그 안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것 해나갈 것 버릴 것 등을 찾아서 담고 빼고 싶다. 고단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도 자신들을 위한 즐거운 시간 한 번 내기를 주저할 순 없다. 그래야 신이 나서 또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지난 2월 인.절.미 모습

청년들은 즐길 문화를 스스로 찾아 나섰다. 그래서 만들어봤다. 청년들끼리 모여 수다 떨고 고민하고 쏟아내는 자리를.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산다는 것, 그 이상의 에너지를 교감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열정도 같이 차올랐다.

“우리 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이 목표예요. ‘청년공감네트워크 인.절.미’만 잘 운영해도 성과라고 생각해요. 이 안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역량 있는 인재발굴이 가능하니까요.”

‘그려’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여겨볼 것이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에 관심을 두고 적극 관여할 거예요.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많거든요.”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는 아산을 떠나본 경험을 자본 삼아 아산을 사랑하는 젊은 눈으로 열심히, 아주 튼튼하게 고향에 자신을 심는 중이다.

재주 많은 ‘그려’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그들의 SNS를 살짝 들여다보자. 같이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청년공감네트워크 ‘인.절.미’에서 만나요!”

같이 살고 놀고 나누는 청년들이 많은 지역은 활기가 넘친다.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가 청년들의 고민과 현실, 경험을 공유하는 ‘청년공감네트워크 인.절.미. 그 두 번째 이야기’를 개최한다. 3월의 인절미는 30일(금) 오후 7시에 열리며 장소는 추후 공지한다.

부제 ‘인내하면 절로 얻어진다고? 미친 소리 하네’에서 볼 수 있듯 청년들이 살면서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자유롭게 토론하며, 힘겹게 버텨왔던 청년들의 뒷담화를 펼칠 예정이다. 스스럼없이 어떤 생각이든 의견을 교환하고 방법을 찾아가며 친해지는 청년들만의 자리다. 지역에서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절.미’는 청년들에게 지역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생기는 든든하고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 : 아산청년협동조합 그려

인스타그램 : RMFU2018@naver.com

문의 : 010-6425-2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