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정동영농조합 손두부가 ‘진짜’라고 말하는 이유”
“부여 정동영농조합 손두부가 ‘진짜’라고 말하는 이유”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7.06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 마을이 합심해서 두부 만드는 여성친화일촌기업 ‘정동영농조합법인’ 

두부는 맛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먹거리이다. 게다가 요리 활용도가 좋아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이다. 또한, 두부 단백질은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소화도 잘된다. 그 덕분에 건강식으로, 병후 회복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전국에 손두부라 자처하며 두부를 만드는 곳이 셀 수없이 많다. 그러면 어디서 어떻게 만든 두부를 골라야 진짜 맛있고 좋은 두부를 먹을 수 있을까. 더욱이 전통방식으로 만든 진짜 손두부를 먹고 싶다면 좀 알고 골라야 하지 않을까. 


전통방식 손두부 생산 전문 마을기업, 정동영농조합법인 

부여군에 있는 정동영농조합법인(이하 정동)은 오로지 두부만 만든다. 그것도 국산콩을 씻어 불려 갈아서 가마솥에 끓인 다음 간수를 넣고 물기를 짜는 전통방식으로 손두부를 만든다. 말이 쉽지 두부 제조과정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특히 정동영농조합은 다른 공장식 두부 제조과정과는 다른 비법의 과정이 투입된다고 한다.

특히 콩물을 가마솥에 끓이고 거르는 과정은 물리적인 힘과 시간이 많아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 공장에서는 생콩을 갈아서 즙을 낸 후 비자를 짜내는 방식인데 정동은 전통방식 그대로 콩물을 끓여서 눌러 비지를 분리한다. 권해중 정동영농조합법인 사무장은 “바로 이 부분에서 공장식 두부와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가마솥에 콩물을 끓여서 비법 비율의 간수를 넣고 응어리를 만든 후 물을 짜내고 굳히는데 이렇게 전통방식으로 하는 곳이 흔치 않아요. 더구나 콩물과 간수의 조합이 잘 맞아야 맛있는 두부가 나오는데 비율과 온도, 젓는 속도, 시간 등 간수 맞추는 게 비법이에요.” 

사서 먹기만 하던 소비자로선 뭐 그리 까다로울까 싶지만 두부 하나에도 최상의 맛을 꾸준히 내게 하기 위한 조합의 노력이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시장에 나온 두부를 그저 가격만 비교하고 구매하곤 하지 않았나. 

정성과 노력의 가치도 큰 데다 우리 땅에서 자란 콩으로 만든 두부는 맛과 영양도 그만큼 믿을 수 있다. 특히 정동이 생산한 두부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물컹거리지 않으면서 적당한 굳기와 부드러운 식감을 지니고 있어 맨입으로 먹어도 좋았다.

두부 판매는 ‘와샘 국산콩 손두부’란 이름으로 부여 관내 로컬푸드 매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점차 온라인 택배 물량도 늘려갈 계획이란다. 

왼쪽은 콩을 불려 삶아 가는 과정. 오른쪽은 콩물을 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과정, 계속 저어줘야 한다. 
왼쪽은 끓인 콩물을 짜는 모습.  오른쪽은 콩물에 간수를 넣어 굳히는 과정.
왼쪽은 간수를 섞은 콩물을 틀에 붓는 모습. 오른쪽은 틀을 눌러 물이 빠진 후 성형된 두부 모습.

온 마을이 조합원이며 손맛 가진 할머니들이 생산자 

정동영농조합법인은 2017년 2월 충남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조합원 76명이 설립했다. 두부 만들기 시도는 2018년부터 했는데 마을기업 지원금 1000만원으로 약 1년여 시행착오를 충분히 거쳐왔다. 

권 사무장은 “현재 주소만 이곳에 있고 여기 살지 않는 2명을 뺀 정동1리 2리 주민은 총 160명, 62가구인데 모두 조합원”이라며 “고령층이 많아 주로 할머니들이 두부를 만든다. 두부 만들기에 도가 튼 할머니들의 손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10여 년 전 부녀회 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은 정동영농조합의 임성자 감사는 두부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부연하며 “우리 두부는 고소하다. 맛보면 다른 두부 안 산다”며 권 사무국장의 설명을 거들었다. 

김영범 대표도 “권 사무장이 거의 일을 다 해서 옆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정도”라며 자신을 낮췄다. 권 사무장은 “김 대표가 대외적인 업무를 도맡아 한다”며 서로를 추켜세워주었다. 한 마을에서 조합을 만들어 마을 이익 창출에 애를 쓰면서도 주민 서로를 위한 마음 씀씀이가 따뜻해 보였다. 주변에 있는 기와마을이 전문 체험마을이어서 가능한 한 이곳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체험을 하지 않고 생산만 하겠다는 마을 간 협업의 뜻도 밝혔다. 

정동은 지난해 품목제조허가를 받아 10월부터 본격적인 두부 생산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콩이 흉작이었어도 1.5t을 사용했다며 올해는 5t의 콩을 사용해 두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사업을 넓혀 생청국장인 낫또 생산을 위한 품질 실험 중이다. 

왼쪽이 김영범 대표, 가운데는 임성자 감사, 오른쪽이 권해중 사무장

인기 많아진 손두부, 크라우드펀딩 진행 중 

정동은 조합이 생산한 손두부를 더 알리고 우리 땅 우리 먹거리에 관한 애정을 발현할 수 있도록 6월 28일부터 7월 22일까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펀딩 참여자에게는 2회에 걸쳐 손두부 3모를 냉장택배로 배송하며 손두부 만들기 체험 1회를 제공한다. 정동이 만든 손두부는 유통기한이 일주일인데 미개봉 냉장 시는 더 보관도 가능하니 유통기한 하루 이틀 지났다고 버릴 일은 아닌 듯. 

하반기에는 통신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권 사무국장은 “전주서도 판매 요청이 왔다. 제주도와 서울까지 안전하게 택배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동의 손두부는 5개 이하는 택배비 본인 부담이나 6개부터는 무료 배송한다. 모당 가격은 3500원. 

시중에 판매되는 정동영농조합법인의 손두부

말만 신토불이를 외칠 게 아니고 섭생이라는 중요한 삶의 과정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먹거리를 먹는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내가 먹는 것이 나’라는 말처럼 좋은 먹거리를 먹고 좋은 삶을 산다면 어찌 아니 좋을까 싶다. 

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좋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 믿음이 간다. 더구나 고령층 주민들이 마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나 즐겁게 정직하게 생산하는 두부이다. 그들의 노력과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깊은 관심을 기대한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