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전시와 1개의 공연이 주는 감동, 기대해도 좋다
5개의 전시와 1개의 공연이 주는 감동, 기대해도 좋다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1.04.26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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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소개할 문화 소식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은 게 없다. 

코로나19는 작가들에게 더욱 숙고할 시간과 깊은 영감을 주었고 비로소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감동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공연은 천안예술의전당이 11시 콘서트로 내놓은 만큼 매우 저렴하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연주를 감상할 기회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계절, 이번만큼은 시간 안배를 잘해서 천안에 밀려 들어온 풍성하고도 아름다운 전시와 공연을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 

노준희 기자 dooaioum@hanmail.net


◆ 빛과 소리의 데이드림·서숙양 2인전 <Light and Sound> 

연세영 작
연세영 작

미술 음악 문학의 경계 없이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세영(데이드림) 작가와 오랫동안 빛을 탐구한 후 신비로운 빛의 전율을 화폭에 옮긴 서숙양 작가가 함께 2인전을 펼쳤다.

연세영 작가는 각종 국전과 대전에서 다수 수상하며 명실공히 화가의 면모를 진즉 갖췄을 뿐 아니라 가을연가 OST를 작곡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공연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또한, 시와 소설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조선의열단 쌍권총 김상옥’이라는 소설과 이후 새로운 역사소설을 집필하며 문학계에서도 광폭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연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은 그간 칩거하다시피 몰입한 그의 새로운 작품세계가 담겨있다. 그는 “특수한 못과 실, 철사, 금박을 소재로 소리가 전달됨은 곧 소통의 시작임을 그림에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에서는 소통의 모양을 나타낸 이미지와 풍경이 있으며 그에 따른 따뜻하고도 진정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음미할 수 있다. 

서숙양 작
서숙양 작

서숙양 작가는 태초에 하나님이 만든 빛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발견한 깨달음과 빛의 시각화를 새롭게 표현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 쓰인 금박의 문양들은 단순하지만 극명한 색의 대비를 통해 한 줄기 빛이 파고드는 감동처럼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서 작가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작품을 들여다보면 화폭을 덮은 여러 겹의 색 사이에서 숨겨진 빛이 드러나는 걸 알 수 있다”며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 감상법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하나님이 만드신 빛의 최종은 우리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나님의 큰 뜻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하게 한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기간 : 5월 11일(화)까지
장소 : 제이아트센터 7층 제이갤러리 
문의 : 041-585-2060


◆ 부조니·제네바 콩쿠르 석권한 피아노 여제가 온다 <피아니스트 문지영>

(c)Jino Park 3 ⓒ2020 chloe Jiyeong Mun
(c)Jino Park 3 ⓒ2020 chloe Jiyeong Mun

피아노 여제의 행보를 닮은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공연이 천안에서 열린다. 

2014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문지영은, 실력 있는 연주자가 없다며 1위를 배출하지 않아 15년 동안 1위가 나오지 않은 부조니 콩쿠르에서도 2015년 당당히 1위로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부조니 콩쿠르 심사위원장 외르크 데무스는 “이 시대에 사라졌다고 생각한 음악성의 자연스러움을 그녀에게서 발견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앞서 두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한 피아노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행보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콩쿠르에서 문지영이 연주할 때 어디선가 박쥐가 날아들어 집중이 흩어질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연주하는 문지영의 자세에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이 매우 놀랐고 감동했다는 후문이 있다. 

더욱이 문지영은 어릴 적 피아노를 살 형편이 안돼 학원 피아노로 연습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경제적으로 받쳐주는 음악가 집안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의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인정받았고 진정한 피아니스트로 거듭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한국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연주, 감상해보길 강추한다. 

일시 : 5월 26일(수) 11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
문의 : 1566-0155 


◆ ‘인류세’를 지나온 지구인의 현실 고발 <사이의 거리 9:47>

온난화, 빙하 소멸 등 최근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술계에서도 기후변화 우려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활발하다. 

특히 천안에서는 지역작가와 국내작가는 물론 해양쓰레기를 촬영한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맨디 바카와 기후변화가 진행 중임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이란의 하셈 샤케리 작가 등이 함께 참여해, 사진뿐 아니라 오감각을 활용한 설치·미디어 작품 30여 점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을 펼친다. 지구가 보내는 SOS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전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될, 나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각성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조정옥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팀장은 “2층은 '미시적 우연, 오늘'이라는 주제로 3층은 '거시적 필연, 내일'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를 책임져야 할 인간들에게 인식전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각성을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품이 전하는 진한 메시지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전시다. 

일시 : 6월 27일(일)까지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 
문의 : 041-901-6611


◆  푸른 계절, 푸른 청년의 이야기 <청년작가 3인전 [Make ; 풍경을 담다]>

단편적 공간, 아플리케, 스티치, 염료, 실, 65X50(cm), 2021_(추영애 作)
단편적 공간, 아플리케, 스티치, 염료, 실, 65X50(cm), 2021_(추영애 作)

살면서 지나쳐온 익숙한 것들, 풍경. 그 익숙한 풍경을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본 ‘김경희, 이상섭, 추영애’ 3명의 청년작가가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낸 전시를 개최한다. 

김경희 작가는 도시의 불안정한 소멸과 빠르게 변화하는 풍경들을 기록하고 해체한 이미지들을 천 위에 바느질이라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영원히 소유하고 기록한다. 이상섭 작가는 온갖 환경을 극복하고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본의 아니게 멈추어 버린 현시대 상황에 굴복하지 말고 부단히 움직이며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동양적으로 표현한다. 추영애 작가는 한 편의 일기 같은 기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소장한 헌 옷들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 시간의 경과가 나타난다. 

푸름이 가득 차오른 계절, 푸른 청년들의 시선으로 본 익숙한 풍경의 재배치를 감상해보자. 

기간 : 6월 30일(수)까지
장소 : 당림미술관 전시실
문의 : 041-543-6969


◆ 권희은 개인전 <영기화생(靈氣化生)>

민화적 화풍에 창작미술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권희은 작가가 봄과 함께 두 번째 개인전 소식을 전해왔다. 권 작가는 현실을 세계를 ‘곧이곧대로’가 아닌 민화 특유의 도식적 문양들을 활용하면서도 기존 민화풍과는 다른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구현했다. 

권희은 작가는 “민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표현양식이며 보석 같은 가치를 내재한 자유로운 예술세계라고 공감한다. 어두운 시대에 밝고 자유로운 민화가 치유의 역할을 했듯 나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국전 미술대전 등에서 다수 수상했고 꾸준히 성장하며 이목을 끄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5월 코엑스에서 열릴 조형아트페어를 준비 중이다. 

기간 : 7월 5일(월)까지
장소 : 베이커리카페 쁘띠빠리 
문의 : 041-553-6346


◆ 3040 한국 작가 그룹전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이 장기기획전을 개최했다. 지난달 13일(화) 시작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한국 작가 13명의 그룹전 <13번째 망설임(The 13th Hesitation)>이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최대 경제성장기인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중반 태어난 세대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가장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을 법한 나이인 ‘불혹(不惑)’을 전후해 맞이한 현실이 여전히 불안함과 망설임 속에 있지 않은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작품들은 30~40대 한국 작가들의 눈으로 본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실패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 제목 ‘13번째 망설임’은 장종완 작가의 작품 제목과 같다. 당근을 눈앞에 두고 망설이는 당나귀 머리 위로, 13이라는 숫자가 기수법으로 기록된 작품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주인공이 무인도에 표류할 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며 날짜를 세던 원시적인 기록 방식이다.

작가는 무언가 실패할 때마다 하나씩 선을 그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14번째 시도는 성공했을까. 그리고 또 한 번의 시도는 과연 의미 있는지 같은 물음은 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짊어진 공통의 질문일 듯. 세상 풍파에 갈팡질팡하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망설이고 흔들리는 이 세대는, 망설임과 설렘 사이에서 그렇게 ‘두 번째 스무 살’을 지나고 있다. 

급격하게 변모하는 오늘날 미술의 흐름 속에서 예술의 순수성을 탐구해나가는 작가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총 8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기간 : 2022년 3월 27일(일)
장소 :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문의 : 041-64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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