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가담 현직교사 4명 중 2명 천안·아산 재직, 지역사회 ‘술렁’
‘n번방’ 가담 현직교사 4명 중 2명 천안·아산 재직, 지역사회 ‘술렁’
  • 지유석 시민기자
  • 승인 2020.10.16 23: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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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현황자료 통해 드러나, 지역사회 학부모 우려 표시 

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이른바 'n번방'에 현직교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직교사가 n번방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번방 가담 교사는 4명이었는데 이 중 2명이 천안·아산 지역 교사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시정)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자료’에서 드러났다. 

아동 청소년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이른바 ‘n번방’에 현직교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탄희 의원(사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 출처 =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아동 청소년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이른바 ‘n번방’에 현직교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탄희 의원(사진)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텔레그램 성착취방 가담 교사 현황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사진 출처 =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이 자료에 따르면 천안의 A 특수학교 교사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성착취물 홈페이지에서 3만원을 내고 성착취물 1100여 건을 내려받았다. 또 아산의 B 고등학교 교사는 텔레그램에서 공유한 클라우드 주소로 접속해 성착취물을 200여 건을 내려받았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대목은 이들 교사들이 정교사였고 최근까지 담임을 역임하며, 교직 생활을 해왔다는 점이다. 천안 특수학교 교사는 7월, 아산 고등학교 교사는 9월 직위 해제돼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탄희 의원은 솜방망이 처벌이 교사들의 성범죄 가담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탄희 의원은 15일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2014년에 이미 교육부가 성범죄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를 도입했음에도 이후 5년간 1000명이 넘는 성비위 교사를 전수조사 해보니까 거의 절반 가까이가 다시 교단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서 다시 담임교사를 맡는 경우도 태반"이라며 "피해자, 가해자 분리조치부터 시작해서 모든 성비위 교사에 대한 관련 절차들을 다 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직교사가 n번방에서 자료를 내려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경악하고 있다. 

아산 지역 학부모 C 씨는 "n번방 이름만 들어도 너무 소름 끼치는데 그곳에서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가 활동하며 수백 건의 영상을 내려받았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제 아이가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야 하는데 건전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 교사가 혹시나 제 아이를 만날까봐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