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연휴, 120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5일간의 연휴, 120시간의 여유가 생겼을 때
  • 노준희 기자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9.27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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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오만 핑계로 못 봤던 책 읽기 시작!

두 번째 테마 : 책 

코로나19의 영향은 우리 일상에 여전히 존재하고 이제는 코로나19가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어렵게 됐다. 추석 연휴에 어딜 못 가는 건지 안 가는 건지 헷갈릴 만하지만, 이동을 줄이는 건 확실하다. 이게 다 코로나 19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려 5일간의 연휴를 우린 어떻게 보낼 것인가. 

때는 바야흐로 거리 낭만 가득 깔리는 가을이다. 연중 가장 클래식을 찾게 되는 계절이 가을이 아니던가. 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며 책 읽기 좋기로 만인의 동의를 얻는 계절도 바로 가을이다. 

이처럼 감성 돋는 이야기를 나눌 때 풍부한 영상의 감동을 전해줄 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영화는 책처럼 간간이 읽기 어렵고 음악처럼 곡을 나눠 들을 수는 없다. 그냥 단번에 끊지 않고 봐야 제대로 감상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바쁜 일상을 멈추고 잠시 나를 위한 여유를 갖기 좋은 연휴 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올 추석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동에 제한이 있으니 영화, 음악, 책을 가장 잘 즐길 시간, 지금이다. 
천안아산신문 기자들이 추천한 5권의 책을 소개한다. 

노준희 기자 박희영 기자 공동 


◆ 인류가 만든 색채의 매력 <컬러의 역사> 데이비드 콜즈 지음, 「영진닷컴」

컬러, 감정을 자극하는 색의 힘. 그 신비한 색의 세계가 열린다. 색과 안료 연구에 일생을 바친 데이비드 콜즈가 색의 아름다움과 깊이, 지식에 관해 쓴 책이다. 색과 관련한, 시시콜콜할 것 같지만,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를 모았다. 우리가 원하는 아름다운 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신비한 역사와 놀라운 재료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색 이야기.


◆ 인간과 뗄 수 없는 환경의 역습 기록한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에코리브르」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세상을 변화시킨 100인 중 한 명인 레이첼 카슨이 쓴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다. 생물학 화학 환경학 등 따분할 것 같은 주제임에도 시적인 산문과 정확한 과학지식을 독특하게 기록해 흥미를 놓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그는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세세하게 기록했고 정확한 근거를 찾아 보여주었다.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의 한 부분임을 그는 강조한다. 화학살충제의 유해성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가부터 시작한 그의 환경 탐구는 인류의 자연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묵과할 수 없게 했다.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망가트리며 사는지 자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필독할 책이다. 


◆ 인간의 모든 감각을 예술적으로 설명한 <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작가정신」

<뉴요커> 상임 집필자이며 존버로즈 자연문학상 등을 수상한 다이앤 애커먼이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과학적 관찰력, 폭넓은 철학적 사색으로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에 관해 쓴 책이다. 그가 설명한 여섯 가지 감각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동시에 여러 감각을 느끼는 공감각이다. 

그가 감각을 서술하는 묘사는 낭만적이면서도 정확하다. 인간의 모든 감각을 이토록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감각을 표현한 예술과 철학, 과학과 문학이 그의 펜 끝에서 솟아난다. 그가 감각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한 사물과 꺼내온 근거, 표현방식은 마치 긴 산문시를 읽는 것 같은 즐거움을 준다. 


◆ 우리나라 산업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운동의 역사가 궁금할 땐 <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창비」

얼마 전 출판한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읽으면 좋다.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100여 년 동안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3대에 걸쳐 투쟁한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노동자의 현주소와 노동운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엿 볼 수 있다. 과거 노동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일제강점기 노동자들의 투쟁과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익히 알고 있던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넘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이름 모를 독립투사 또는 노동 운동가들의 구구절절한 사연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작품에서 황 작가는 대한민국의 어제를 그저 지난 것에 머무르게 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거울로 삼아야 함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온 우리의 결과다.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져 간다.”


◆ 현자가 들려주는 지혜로 헛헛한 마음을 채우고 싶은 날에는 <백 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지음, 「덴스토리」

‘백 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옹이 전해주는 이야기로 팍팍해진 마음에 기름칠을 해보자. 김 옹은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올해로 101세가 되었으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철학자로 활발한 저서 활동과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에는 김형석이라는 한 개인이 살아오며 느낀 행복의 실체에 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두로 평가받는 철학자가 바라본 행복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책에서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말을 꼽을 만큼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또,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라고도 말한다. 강산이 변하는 걸 무려 10번이나 경험한 인생 내공 소유자 저자자 말하고자 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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