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스케치로 지역과 소통하는 주민동아리 ‘풀꽃’
어반 스케치로 지역과 소통하는 주민동아리 ‘풀꽃’
  • 시민리포터 이경구
  • 승인 2020.06.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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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공간을 애정으로 그려내 역사의 기록으로

천안 NGO 센터가 지원하는 주민동아리 17개 중에는 ‘어반 스케치’ 동아리 ‘풀꽃’이 있다. 어반 스케치란 내 주변 가까운 현장에서 간단한 재료를 사용하여 동네 풍경이나 스쳐 가는 골목 풍경을 그려내고 이야기로 남겨 공유하는 행위들을 말한다. 여건상 사진을 활용하여 그리기도 하고 도시 풍경, 건축물 등을 펜화, 수채화, 연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자세히 들여다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변화

‘풀꽃’이라는 동아리 이름에는 ‘작은 것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회원들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하찮은 것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더 나가서는 지역 사회에 대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현재 회원은 7명으로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한 달에 두 번, 정기모임을 갖는다. 매월 1회는 전문강사 (강사 정상숙)에게 지도를 받고 나머지 1회는 함께 모여 실기 실습에 전념한다. 정기모임 두 번 이외에도 회원들은 시간이 될 때마다 수시로 모여 각자의 작품 완성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동네 구석구석을 돌면서 그림에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스케치할 곳을 찾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예쁜 공간들이 눈에 들어오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회원들은 천안 신안동에서 아이들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 모임으로 처음 만났다. 만나면 수다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에 공감하면서 천안NGO센터 주민동아리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다행히 이 사업에 선정이 되면서 4월부터 본격적인 주민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그림에는 문외한이었던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잠재되었던 끼와 오랫동안 몰랐던 서로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놀랍다고 한다. 그냥 알고 있던 옆집 아줌마에서 재능 있는 한 사람의 귀한 존재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아름다운 터전을 만들어

이 모임을 이끌고 가는 윤덕란 회장은 “우리 동네(신안동)를 자세히 살펴보니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점점 삭막해져 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내가 사는 지역을 아름답게 꾸미고 사라져가는 모습도, 변화되어가는 모습도 그림으로 그려 둔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우리 동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서로가 행복한 삶의 터전을 일구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부지런히 골목을 누비며 일반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스케치로 담아내고 싶은 ‘풀꽃’은 올해 첫 전시회를 열고 지역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지역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살아있는 공간들을 담아내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영숙 동아리 회원은 “무엇보다 좋은 점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간을 애정 있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내가 그냥 지나쳤던 곳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 거죠. 서로 즐거운 만남을 시작으로 가벼운 이야기부터 지역 문제까지 나눌 수 있는 우리 지역의 주민동아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것들을 애정으로 그려내려는 ‘풀꽃’의 결과물을 곧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려 본다. 

천안 NGO 센터에서는 해마다 주민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NGO 센터에 문의하면 공모사업과 동아리 가입 여부 등 궁금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천안NGO센터 041-562-1342

시민리포터 이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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