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입의 변화는?
2021학년도 대입의 변화는?
  • 천안아산신문
  • 승인 2020.02.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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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본스터디학원 원장

2020학년도 대입은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던 입시였다. 수시원서를 지원하고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입시 비리를 시작으로 수시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는 정책이 발표되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시행될 때 내용이라 지금의 학생부 종합전형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무리가 있다는 점은 밝혀둔다.

이러한 호재(?)를 이용하려는 정치권의 문제가 지나치게 비약된 점은 확실히 있다. 외부 스펙이 당연시되던 입시와 학교생활에서의 활동으로 국한한 지금의 제도를 동일 선상에서 비판하는 것은 도의적 문제는 모르겠으나 절차적 문제는 없다고 본다.

여하튼 이런 시끄러운 상황에서 교육부는 몇 가지 변화를 예고했다. 일단 수능 기반 정시를 30%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하겠다는 지침을 천명했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대해서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자사고와 특목고에 대한 내신 프리미엄에 대해서 제동을 걸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0학년도 입시가 치러졌고 결과는 필자가 예상한 대로 자사고와 특목고는 고전했고 일반고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면 수시와 정시 비율은 어땠을까? 오히려 수시의 비율은 전년도 입시보다 소폭 상승한 걸로 나왔다. 그만큼 대학에서는 수시를 포기할 수 없는 전형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 비율이 올라갈 것도 확실하다. 그렇다면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줄이지 않고 정시 비율을 어떻게 올릴까? 그 답은 복잡한 수시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상위권 수시 선발 비중은 75%를 상회한다. 수시는 생기부 기반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정시 비중을 올리기 위해서 논술전형을 축소 폐지하거나 교과전형을 폐지하여 정시 선발 비중을 올리게 될 것이다.

이미 논술전형은 군소 대학 몇 군데에서 신설하여 전체 선발 인원은 비슷해 보이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축소 내지 폐지가 되리라 본다. 교과전형 또한 현재에도 선발 비중이 가장 작지만, 이 또한 폐지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전형은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정시라는 양대 축으로 입시는 간결해지게 된다. 이번 입시의 수시의 비중이 소폭 상승한 것도 이를 반증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과 기사에서 떠들어대는 수시몰락과 정시 대세라는 이야기는 허공의 메아리쯤으로 치부하기 바란다. 오히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재학생의 경우는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을 철저히 대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작용하는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다. 첫째, 수능 시험이 내년부터 새로운 방법으로 치러지는 첫해가 된다. 그렇다 보니 재수와 반수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이 정시로 대거 몰릴 것이다.
 
둘째,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대학 자율이긴 하지만 신입생 휴학이 가능해졌다. 원칙상 대학들은 신입생 휴학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도 만큼은 휴학을 가능하게 하는 대학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이번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대거 반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또한 정시로 많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정시 자원이 늘어나는 것은 재학생들 정시 지원에는 악재이다.

수능 선발 비중이 늘고 이를 미끼로 재수 반수생들이 대거 정시로 몰린다면 오히려 선발 비중은 그대로인 학생부 종합전형은 재학생에게 유리해진다. 철저하게 준비만 해준다면 수능 최저 없이 원하는 대학에 올해보다는 쉽게 입학 가능하리라 본다. 올해 학생부 종합전형이 내신의 강세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내신 점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전공 관련 활동을 지금부터 준비해둔다면 상대적으로 일반고 학생들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반면에 특목고와 자사고는 올해까지도 내신의 약세를 극복하는 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2021학년도 입시는 일반고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정시 보다는 상위권 대학으로 가는 중요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특히 성적이 좋다면 학교장 추천 전형을 적절히 활용해보기를 권한다. 서울대 지균, 고려대 학교추천1,2, 경희대 고교연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