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산 시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0.02.06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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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환영, 상권 살리기 동참, 충남도와 아산시 협력 대처 등 돋보여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를 강타했다. 인접 국가인 대한민국은 관광은 물론 경제 분야 등에서 더욱 직격탄을 입는 중이다.

정부가 능동적인 대처의 하나로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 교민 수송에 나서겠다는 과정에서 일부 중앙언론의 지나친 1보 보도 경쟁은 크나큰 혼선을 빚게 했다. 이 때문에 천안과 아산이 유례없이 노골적인 지역갈등을 겪었다. 특히 아산 시민들이 분노했다. 언론에서 다룬 ‘천안 반발로 인한 아산 격리수용시설 결정’이라는 보도 때문이었다.

우한 교민 입국일 전후 아산 시민은 이 분노를 정부를 향해 쏟아냈다. 지난달 30일 아산을 방문한 진 영 행안부 장관은 시민들의 분노를 확인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다음 날 우한 교민이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하기 직전, 사태는 극적으로 정리됐다. 우한 교민 수용을 거부했던 사람들이 항의를 철회하며 반대 펼침막을 걷었다. 사람들은 중앙언론의 불확실한 보도 하나가 지역갈등 유발에 매우 큰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아산 시민들은 달라졌다.
 

격리되는 우한 교민들 따뜻하게 맞이해 

우한 교민 아산경찰인재개발원 입소를 격렬히 거부했던 시민들도 금세 현실을 직시하고 항의를 멈췄을 뿐 아니라 여기에 한 걸음 더 우한 교민들을 따뜻이 맞이한 시민들의 환영 발언들이 각종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탕정면에 사는 엄미영씨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히 쉬었다 가십시오”라는 문구를 쓴 피켓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도고면 임대혁씨도 “환영합니다. 우림 함께 지혜를 모아 이겨냅시다” 등의 문구를 적어 올렸다. 엄씨로부터 시작한 환영 피켓은 릴레이처럼 번졌고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 이 사실은 다시 방송을 타면서 또 한 번 아산을 전국에 띄웠고 위기에 대응하는 아산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도 “편히 지내시고 건강하게 귀가하시길 바랍니다”는 펼침막을 아산경찰인재개발원 앞에 걸어 격리되는 교민들에게 마음을 건넸다.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초사 2통 주민들도 “마을주민 안녕과 우한 교민 안전 귀가를 기원합니다”라는 펼침막을 걸어 교민들을 안심시켜주었다.

아산에 있는 기업들은 기부를 통해 동참했다. 찬양ENG와 뉴젠스는 2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기부했다. 중앙고 아산총동문회, 아산시 개인택시 지부, 농협은행 아산시지부, 두정동 극동아파트 관리소, 서울우유 아산대리점, ㈜오난코리아, 음봉면 포스코아파트 주민공동체(누리보듬, 포스코 봉사단) 등이 우한 교민과 초사동 주민들에게 마스크, 소독제 등을 기부했다. 또 서울우유 협동조합과 아산온천고객센터는 멸균우유 300만원 상당(3600개)을, 성우하이텍은 성금 300만원을 후원했다. 충남 대표 사찰 중 하나인 마곡사는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해 훈훈함을 전했다.
 

지역 상권 살리려는 아산 시민들 

그러나 아산시 주요 거리는 한산했고 거리에 나온 행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끼고 이동했다.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대시민 영업으로 생업을 유지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아산 시민들은 또 한 번 ‘아산 상권을 살리자’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를 제대로 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지역상권 이용을 장려했다. 특히 경찰인재개발원이 가까운 신정호 상권 살리기에 적극 나서 그 지역 카페나 식당 등을 직접 이용한 사진을 SNS에 올렸고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은 바통을 잇듯 신정호 상권이용을 실천하고 있다.
 

충남도지사와 아산시장의 협업 대처 

지자체장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아산 시민의 격렬한 반대부터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시민들까지 며칠 만에 급변한 아산 분위기였지만 오세현 아산시장은 침착하게 정부에 요구할 것과 아산 시민에게 양해를 구할 것을 살펴 대처했다. 오 시장의 대처를 두고, 평소 비판을 서슴지 않던 모종동에 사는 모 시민은 “오세현 시장이 이번만큼은 잘 대처한다”고 평가한 긍정 발언을 SNS에 올렸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앞장서서 도민을 안심시키는 대처 행동을 보이며 우한 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즉시 현장집무실을 열고 업무를 지속해 도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산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경제진흥원도 경찰인재개발원 근처로 임시사무소를 옮겼으며 충남도의회도 이곳에 현장집무실을 마련했다.

우한 교민 아산 도착 전일 충남시군협의회장 해외 연수로 출국했던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도 급히 귀국해 2일(일) 아산시 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긴급 상황에 합류했다. 천안시장 보궐선거 장기수 예비후보자도 이날 아산에 방문했으며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지난 3일(월) 충남도의회 현장집무실을 방문해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산시, 감염 예방과 방역 강화에 총력 

아산시는 우한 교민 입소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더욱 철저히 운영하겠다며 아산충무병원과 아산시보건소에 선별진료소 2개소를 운영하고 의료기관에 환자출입국정보확인(DUR, ITS)과 보건소 즉각 신고로 역학조사에 누락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아산시는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7개소 방역을 매일 진행 중이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1차로 마스크 7만6635개, 손소독제 3845개, 살균소독제 767개 등 총 8만1247개를 어린이집, 경로당, 온양5동, 대중교통, 소방서, 경찰서 등에 배부 완료했다. 2차로 10일(월)부터 총 32만6966개 예방 물품을 아동시설, 75세 이상, 지원기관, 관공서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또 지난 4일(화)에는 우한 교민에게 온천뷰티체험센터에서 만든 온천수 성분 손 세정제와 유황 성분 유황 비누 등 개인 위생용품 520여 개와 관광안내 책자를 제공했다.

오세현 시장은 지난 4일 호소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완벽차단과 감염병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이용과 피해 예상 지역 업소를 자주 이용해달라. 공포와 불안감을 확산하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생업에 종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노준희 기자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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