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전과 휴식을 동시에…
감성 충전과 휴식을 동시에…
  • 박희영 기자
  • 승인 2020.01.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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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곳, ‘빵돌가마 마을’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이제 이주 남짓인데, 어째 몇 달은 지난 거 같다. 종일 붙어 지내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게 되니 엄마는 자연스레 잔소리가 늘고, 아이들은 엄마 잔소리가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이럴 땐 잠시 ‘집’을 벗어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양육자와 피양육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해서 오늘은 휴식과 감성 두 가지를 한 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을 찾았다.

뚜쥬루 과자점은 천안에만 있는 지역 향토기업으로 1998년 성정동에 오픈한 본점이 있고, 불당동 거북이점, 구룡동 돌가마점이 있다. 이 중 돌가마점은 과자점뿐 아니라 제분소, 카페, 허브하우스,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어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빵돌가마

 

허브 냄새 가득한 ‘먹는 꽃 허브하우스’ 
 
먹는 꽃 허브하우스에 들어서니 향긋한 허브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방문객이 허브 냄새를 맡으려고 식물을 흔들자 관리자가 “허브는 손으로 쓰다듬듯이 만져야지, 그렇지 않으면 식물들이 스트레스받아요”라고 설명한다.

안 그래도 흔들어 냄새를 맡아볼 참이었는데, 어깨너머 배운 설명대로 잎사귀를 살짝 움켜쥐고 서너 번 쓰다듬은 후에 냄새를 맡아보니 허브 고유의 냄새가 향기롭다.

하우스에 방문한 시민 김 모(40대 중반)씨는 “선생님 말씀대로 하니 허브 향이 정말 진하다. 어쩜 이리 고운 향이 나는지. 다른 식물원에 가서도 흔들지 말아야겠다. 오늘 제대로 배우고 간다”라며 “다음번엔 꼭 아이들과 함께 와야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시식 코너에 있는 스테비아잎을 입어 넣고 오물거리던 아이가 “식감은 깻잎 같은데, 정말 엄청 달다”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스테비아는 당도가 설탕의 200~300배로, 당뇨병 환자나 다이어트용 저칼로리 천연 감미료로 쓰인다.

먹는 꽃 허브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식물은 판매하지 않고, 과자점에서 빵을 만드는 재료로만 사용한다.
 

 

 

밀가루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라고? 통밀 제분 직접 볼 수 있어  
 
빵돌가마 ‘자가 제분소’는 쌀이나 통밀을 제분하는 곳이다. 이날엔 통밀이 가루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평소 완성된 밀가루만 보던 아이들에게 통밀은 생소한지 앞다투어 제분 과정을 구경하느라 제분소 앞이 시끌벅적하다.
 

뚜쥬루 돌가마점 곽태정 이사가 통밀빵 시식을 권한다. 빵을 맛본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자, 곽 이사는 “아침에 빻아서 나온 통밀로 만든 빵”이라며 “어린 친구들 감성에 맞게 아이들이 먹기 좋게 만들어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분소에서 사용하는 통밀은 천안지역 농산물이다. 밀뿐 아니라 뚜쥬루 과자점에서 사용하는 쌀, 호박, 팥, 딸기 역시 천안 농산물이다. 곽 이사는 “쑥은 직영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분소 바로 옆 ‘쪄서 만든 빵’에선 직접 제분한 천안 쌀가루와 천안 통밀가루, 무농약 수제 잼, 쪄서 만든 빵을 판매한다.
 

 

작품 감상하며 느끼는 여유 한잔 
 
곽태정 빵돌가마 이사는 “카페로 사용하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신해 초대전을 열고 있다”라고 밝혔다. ‘천안쌀케익’이라고 쓰인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공간이다.

전시 관람과 작품 판매가 함께 이루어지는 갤러리엔 서양화를 전공한 윤선영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윤 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교감’이란 주제로 새와 물고기 꽃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그 안에는 조화를 이루고 사는 생명체들의 안락한 삶에 대한 갈망이 수놓아져 있다.

박 모(30대 후반)씨는 “방학이라 애들이 하도 심심해하길래 케이크나 사러 가자며 나왔는데, 뜻밖의 그림 감상에 힐링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월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양태모 작가의 작품 전시전이 열릴 계획이다. 갤러리는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이용 가능하다.
 

 

구경 끝난 후엔 카페에서 휴식이 최고 
 
빵을 판매하는 ‘빵돌가마’부터 천안 쌀로 만든 케이크가 있는 ‘천안쌀케익’,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천안 쌀과 통밀을 제분하는 ‘자가제분소’, 쪄서 만든 빵과 수제 잼을 판매하는 ‘쪄서만든빵’, 팥 끓이는 것을 밖에서 볼 수 있는 ‘천안팥 직접끓임’, 천안 중·고등학생을 위한 제빵 재능기부 ‘진로탐색체험관’, 식용 꽃과 허브를 키우는 ‘먹는 꽃 허브하우스’, 전통 방식으로 빵을 구워내는 ‘빵장작가마’까지 둘러보며 감성을 채웠으니, 이제는 배고픔을 채우며 여유를 부릴 시간이다.

아이와 함께 ‘빵돌가마 마을’ 대장정의 끝, 빵과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장작가마 카페’로 가본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나온 손님들로 카페 안이 북적거린다. 서로 원하는 빵과 음료를 골라 자리를 잡고 앉아 쉬다 보니 어느덧 집에 가야 할 시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천안 뚜쥬루 빵돌가마점은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 각 시설에 따라 운영시간이 다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toujours.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위치 : 천안시 동남구 풍세로 706
문의 : 041-578-0036
 
박희영 기자 park5008@canews.kr